"6조 달러 시장 잡아라"…엔터사업 '찜'한 네카오

2025-03-30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들이 글로벌 미디어·엔터테인먼트(M&E) 시장을 잡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2032년이면 시장 규모가 6조 달러(약 8802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점에서다. 네이버는 계열사를 통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버추얼(가상) 아이돌 사업에 진출하는 한편 카카오(035720)는 오픈채팅을 활용한 기존 아이돌 팬심 잡기에 시동을 걸었다.

3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계열사 IPX(옛 라인프렌즈)는 버추얼 아이돌을 제작하기 위해 국내외 엔터사들과 물밑 접촉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협업 대상 엔터업체 리스트를 확 좁히고 긴밀한 협상에 들어갔다. IPX 관계자는 “BT21, 미니니 등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지식재산권(IP)을 제작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버추얼 아이돌 양성을 준비 중”이라며 “현재 몇 엔터사와 논의 중이나 구체적인 공개 시점 등은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IPX는 버추얼 아이돌 제작을 위해 지난해 말 3D 콘텐츠 기업인 ‘에이펀인터렉티브’에 50억 원을 투자했다. 또한 국내에 버추얼 아이돌 신드롬을 일으킨 ‘플레이브’ 제작사 ‘블래스트’에도 20억 원을 투자한 바 있다. 버추얼 아이돌은 실제 아이돌 육성 대비 비용이 저렴한 데다 현실에서 일어나는 여러 스캔들에서도 자유로워 리스크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엔터사 뿐만 아니라 플랫폼 기업, 게임사 등에서 버추얼 아이돌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카카오 역시 이벤트성으로 진행하던 ‘팬톡회’를 점차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팬톡회는 이모티콘,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을 구매하면 오픈채팅을 통해 연예인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캠페인이다. 카카오는 향후 연예인 뿐만 아니라 드라마, 웹툰 등 다양한 IP로 팬톡회의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이 뿐만 아니라 카카오 계열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최근 글로벌 팬덤 플랫폼 ‘베리즈’를 정식으로 선보였다. 카카오엔터인먼트는 베리즈에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접목해 다양한 형태의 맞춤형 IP 커뮤니티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들이 엔터 비즈니스에 힘을 쏟고 있는 까닭은 단연코 수익성 때문이다. 네이버의 검색, 카카오의 채팅 등 본업에서 수익성이 정체된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파이가 커지고 있는 엔터 사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딜로이트그룹에 따르면 전 세계 미디어·엔터테인먼트(M&E) 시장은 2020년 2조 1200억 달러(약 3109조 원)에서 올해 2조 8500억 달러(약 418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2032년에는 규모가 6조 600억 달러(약 8889조 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국내 팬덤 경제 규모도 약 8조 원(2023년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K-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어 엔터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잠재력도 큰 사업”이라며 “특히 최근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확대로 국경 없이 콘텐츠가 넘나들고 있어 하나의 IP로 여러 국가에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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