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브로드밴드가 조만간 희망퇴직을 실시하기 위해 세부 조건 등 검토에 착수했다. 유료방송 업계 성장 저하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로써 지난해 KT를 필두로 주요 IPTV·기간통신사업자가 모두 희망퇴직을 단행하게 됐다.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자발적 희망퇴직을 실시하기 위해 퇴직 조건 등 막판 검토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조건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50세 이상 또는 15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최대 5억원대 퇴직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K브로드밴드의 희망퇴직 실시는 예견된 수순이다. 모회사인 SK텔레콤이 이달 인공지능(AI) 전문사내회사 SK CIC 설립 후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이후 SK브로드밴드 역시 모 회사의 슬림화 기조에 따라 조만간 희망퇴직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SK브로드밴드는 희망퇴직을 계기로 AI인프라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 차원에서 SK브로드밴드에 하이퍼스케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운영 등 역할이 강화되고 있다.
또, 이번 희망 퇴직은 유료방송·통신업계 전반의 성장 정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SK브로드밴드의 상반기 영업실적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통신방송업계 전반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공습과 시장포화가 맞물리며 성장 전망이 밝지 않다. 실제 지난해말 KT를 시작으로 상반기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 SK텔레콤이 차례로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통신·방송업계 전체적으로 조직을 슬림화해 미래에 다가올 시장 정체에 대비하려는 행보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SK브로드밴드 역시 희망퇴직으로 대비하려했다는 분석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과 구성원들의 요구 등을 감안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내용은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