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그린스펀 영광 이을까? 美 ‘노랜딩 시나리오’의 함정

2024-10-27

📈강남규의 머니 스토리

요즘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명성이 다시 소비되고 있다. 미 경제가 고강도 통화긴축-고금리 열탕 속에서도 연착륙을 넘어 아예 성장 지속 가능성이 엿보여서다.

이른바 노랜딩(No-landing) 시나리오다!

그 바람에 제롬 파월 현재 Fed 의장이 그린스펀 시대인 1995년처럼 침체 없이 통화긴축을 마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당시 그린스펀은 1994년 2월부터 1995년 1월까지 약 2년 사이에 기준금리를 3%에서 6%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그런데도 1995년 미 경제는 침체에 빠지지 않았다. 요즘 월가 사람들이 노랜딩 시나리오를 입으로만 떠드는 게 아니다. 실제 돈을 베팅하고 있는 모양새다. 미 국채 금리가 눈에 띄게 오르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석 달 정도만 연 4.2% 선을 넘어설 정도다. 경기가 좋아 돈을 빌리려는 사람이 많을 것이란 기대감에 시장금리가 꿈틀대는 것이다.

그린스펀 평가의 변덕

그린스펀은 ‘통화정책 마에스트로’로 불리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직후 ‘자산 버블의 원흉’으로 격하됐다. 미 중앙은행 역사상 처음으로 자산 가격 안정에 중앙은행을 동원하는 바람에 주택 등 자산 가격이 뛰었다는 비판에서다.

그린스펀이란 인물이 시대별로 소비되는 것을 보면, 그 시대 시장 참여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가늠할 수 있다.

요즘 그린스펀 업적으로 상찬되는 1995년 미 경제가 노랜딩 상태였는지는 논란의 대상이다. 다만, 1995년 전후는 벤 버냉키 전 Fed 의장이 아카데미아(학계)에 머물고 있을 때 개념화한 ‘대안정기(Great Moderation)’였다.

대안정기는 낮은 물가, 탄탄한 경제성장이 가능했던 시대다. 일반적으로 1980년대 중반~2007년까지다.

요즘 시장 참여자들이 다시 엄습한 인플레이션 시대에 노랜딩 가능성을 대안정기 재현의 단서로 기대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이면에는 Fed의 경제 운영 능력에 대한 신뢰가 똬리를 틀고 있다.

Fed, 기대를 실망으로 상환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