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년일보 】 "장애인의 날을 맞아, 포용의 복지를 다시 묻다"
매년 4월 20일, 우리는 '장애인의 날'을 맞이합니다. 그러나 올해의 장애인의 날은 그 어느 때보다 깊은 성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100세 시대'라는 새로운 문명사적 전환기를 통과하고 있으며, 동시에 초고령사회와 장애 인구의 가파른 증가라는 중대한 사회적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통합요양'은 단순한 제도나 시설의 통합을 말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개인의 생애주기와 복합적 돌봄 요구를 함께 고려하는 총체적 복지 혁신입니다.
노인 요양시설과 재가 서비스, 장애인 활동 지원과 장기요양보험 서비스가 하나의 체계 속에서 연결되고 협업되는 구조, 돌봄의 수직적·수평적 통합이 절실한 시대입니다. 이런 전환 속에서 요양원과 데이케어센터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요양원은 중증 장애와 질환을 지닌 고령자들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생활 돌봄의 거점이며, 데이케어센터는 낮 시간 동안 돌봄을 제공함으로써 가족의 부양 부담을 경감하고, 지역사회 내 자립을 유지하게 하는 핵심 허브입니다.
특히 데이케어센터는 인지 기능 저하 예방, 사회적 고립 방지, 일상생활 유지 능력 향상 등 돌봄 그 이상의 효과를 창출하며, 재가복지의 기반을 견고히 다지는 중요한 장치가 되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35년이면 대한민국의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의 3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장애 등록 인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노화로 인한 중도장애와 노인성 질환에 의한 돌봄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변화가 특정 소수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미래라는 점입니다.
'노화'는 자연스러운 삶의 흐름이며, 장애 또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생애의 일부입니다. 이제 '누가 대상인가'를 따지는 대신, '모두를 위한 요양'이라는 보편적 돌봄의 철학이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장애인의 날, 단 하루의 기념이 아닌 매일의 실천으로 장애인의 날은 기념일 그 이상입니다. 우리가 과연 얼마나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는가를 돌아보는 날입니다.
진정한 복지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에 머무르지 않고, '모두가 누릴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통합요양은 바로 그 물음에 대한 가장 현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해답입니다. 장애인과 노인, 중증질환자와 돌봄 제공자, 그리고 가족 모두가 한 사회 안에서 존엄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으려면, 정책과 제도는 물론, 인식과 문화까지도 함께 변해야 합니다.
통합요양은 단지 복지 분야의 선택지가 아닙니다. 그것은 국가의 지속가능성과 국민의 삶의 질을 동시에 높이는 사회적 전략입니다. 돌봄의 질이 곧 삶의 질이고, 돌봄의 구조가 곧 그 사회의 품격입니다.
글 / 장석영 (주)효벤트 대표
동탄 재활요양원 대표
효벤트 (창업 요양원/창업 주간보호센터) 대표
효벤트 웰스 대표
김포대학교 사회복지전공 외래교수
숭실사이버대학교 요양복지학과 외래교수
한국보건복지인재원 치매케어 강사
사회복지연구소 인권 강사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 노년학 박사과정
경기도 촉탁의사협의체 위원
치매케어학회 이사
대한치매협회 화성지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