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생명보험사인 닛폰생명보험이 11조원 이상을 들여 미국계 보험사 리솔루션라이프(Resolution Life)를 인수한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닛폰생명은 리솔루션 주식을 약 82억 달러(약 11조7300억원)에 취득할 계획이다. 이는 일본 보험업계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다. 닛케이는 "저출산 고령화로 일본 내 보험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해외 보험사나 일본 내 타 업종 인수를 통한 수익원 다양화를 꾀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닛폰생명은 미국 투자펀드인 블랙스톤 등으로부터 주식을 매입해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리솔루션을 완전 자회사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일본 내 보험회사의 인수나 출자에서는 2015년 도쿄해상이 미국 보험 대기업 HCC를 약 75억 달러에 사들인 거래가 최대였다.
과거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이 2009년 9월 미국 모건스탠리에 90억 달러를 출자한 적이 있기도 하다. 다만, 엔화로 환산할 경우 이번 닛폰생명의 거래가 2009년의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리솔루션은 2017년 설립된 생명보험사로 영국령 버뮤다 제도에 본사를 둔다. 타 생보사가 보유한 기존 보험 계약을 사들여 관리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확보하는 클로즈드 북(Closed Book) 사업을 전개한다. 클로즈드 북은 더는 신규 판매되지 않지만, 여전히 보험사의 장부에 남아 있는 보험 상품 포트폴리오를 말한다. 이 상품들은 이미 가입한 고객들의 계약 만기까지 유지되지만, 신규 유입이 없이 관리 비용이 나가 수익성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클로즈드 북 사업은 이러한 계약들을 매입해 관리함으로써 자산 운용과 사무 처리의 효율성을 높인다.
사업자는 이런 관리로 수익을 얻으면서 타사의 계약을 구매해 다양한 계약을 보유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도 분산할 수 있다.
닛케이는 "각국 금융 당국이 보험사에 대해 새로운 자본 규제를 도입하고 있다"며 "세계 보험사들은 자본효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닛폰생명은 2019년부터 리솔루션에 단계적으로 출자해 최근까지 출자액은 16억5000만 달러까지 늘려왔다. 현재 출자 비율은 23%로 지분법 적용 회사다. 닛폰생명은 주재원 파견 등을 통해 CB 사업에 관한 노하우 등을 습득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