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확산의 열쇠가 될 MCP(Model Context Protocol) 플랫폼을 공개한 이후 개발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세계적인 빅테크 기업도 MCP를 적극적으로 적용하는 가운데 카카오가 선제적으로 AI 에이전트 생태계를 구축할 지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운영하는 '플레이MCP(Play MCP)' 플랫폼의 호출 수는 지난 한 달 간 5205건을 기록했다. 한 달을 기준으로 호출 수가 3000~5000개 사이를 오가고 있다.
MCP는 미국의 AI 개발 기업 앤트로픽이 개발한 개방형 AI 프로토콜이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과 거대언어모델(LLM) 사이에 양방향 연결을 만들고 도구 사용과 데이터 접근을 하나의 공통 규약으로 표준화했다. 기존에는 개발자가 개발한 도구를 LLM에 연결하려면 모델마다 다른 연동 방식을 적용해야 했지만, MCP를 활용하면 하나의 표준화 된 연동 방식을 적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MCP는 AI 에이전트 확산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의 플레이MCP는 카카오 내부 서비스와 함께 다양한 개발자·개발사가 공개한 MCP 서버를 탐색할 수 있다. 카카오는 MCP 서버에 AI 채팅 서비스를 적용하도록 했다. 개발자는 직접 만든 원격 MCP 서버를 플랫폼에 등록할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보여지는 MCP 서버보다 실제 MCP 심사 요청 수가 많은 편”이라면서 “기업 또는 개인 개발자들이 MCP 서버를 제작해 플레이MCP에 올리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플레이MCP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지 45일 만에 MCP 서버 16개가 등록됐다. 관련 툴은 82개가 개발됐다. 특히 MCP 서버 중 카카오를 대표하는 서비스 활용도가 높았다. 15일 기준 지난 한 달 간 MCP 서버의 호출 수는 카카오톡 나챗방(673건), 카카오맵(596건), 학교 급식 정보(465건), 날씨 예보 조회(388건), 멜론(329건), 미국 주식 정보(263건) 순이다. 카카오의 대표 서비스의 활용도가 높은 가운데 일상생활에서 자주 활용하는 서비스를 주로 테스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도 MCP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MCP의 개발사인 앤트로픽은 업무용 도구를 MCP 기반으로 연결했다. 구글은 지도와 구글 애널리틱스에서 MCP 서버를 지원한다. 오픈AI는 최근 챗GPT의 개발자 모드에서 MCP를 본격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카카오는 향후 자사 서비스의 MCP 서버뿐 아니라 더 다양한 서비스 서버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MCP 프로토콜을 지원하는 서비스들이 증가하는 것은 플레이MCP에 등록된 MCP 서버들이 추후에 활용될 공간이 더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에이전틱 AI 시대에 생태계 확장을 위해 노력하는 카카오 입장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