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한 날 점검하네" 업비트 배짱운영에 뿔난 투자자들

2025-01-06

업비트 잦은 점검에 투자자 불편 가중

금융당국 제재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업비트의 잦은 서버 점검이 투자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업비트는 서버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점검이란 입장이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선 매매 타이밍을 놓칠 수 있어 손해가 막심하단 볼멘소리가 나온다.

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업비트는 이달 초부터 벌써 두 번의 서버 점검을 진행했다. 1일 이뤄진 서버 점검에선 디지털 자산과 예치금의 정기 실사가 이뤄졌고 3일엔 체결 진행에서 문제가 발생해 서버 점검을 펼쳤다.

지난 달에도 계엄령이 선포된 4일 저녁 트래픽 증가로 인해 서버가 먹통이 되자 업비트는 점검을 결정했다. 지난 달 이뤄진 크고 작은 점검을 모두 합하면 7건에 달한다. 점검이 이뤄지는 동안 투자자들은 매매를 할 수 없거나 원화 입출금, 본인 인증 등을 진행하지 못했다.

업계는 업비트의 점검이 지나치게 잦다는 지적이다. 특히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24시간 거래가 이뤄지는 점을 고려하면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단 의견도 나온다. 점검이 이뤄지는 동안 가상자산들의 시세가 폭락할 경우 대응을 하지 못해 큰 손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어 업비트의 잦은 점검은 투자자들의 불편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일부 투자자들은 SNS를 통해 업비트에서 다른 거래소로 옮겨가겠단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는 업비트의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업비트는 서버 점검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피해를 대상으로 보상책 역시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 12월 이뤄진 점검에 대해 피해 보상 접수를 받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보상 기준이나 보상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는 업비트가 보상책을 내놓는다고 해도 투자자들을 만족시킬 만한 수준으로 이뤄지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설상가상으로 경쟁 거래소인 빗썸이 서비스 거래 지연과 관련해 '장애율 0%'를 선언하면서 업비트 입장에선 점유율을 뺏기는 것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빗썸은 지난해 서비스 거래 지연 장애를 3건으로 줄였다면서 향후 서비스 장애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경우 100% 피해 보상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업비트의 점유율이 70%대에 이르는 만큼 예기치 못한 서버 점검이 이뤄질 경우 금융당국이 제재를 펼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감독원 역시 거래소 자체 보상 기준을 존중하지만 보상 기준이 합리적인지를 놓고선 논의를 진행하겠단 뜻을 내비친 바 있다.

한편 금융사와 달리 가상자산거래소의 경우 시스템 장애에 따른 피해 보상 근거가 없다. 사건·사고가 발생하더라도 금융당국에 즉시 보고해야 하는 의무도 없다. 이에 국회는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 개정에 나섰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산장애나 해킹 등 경영상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금융당국 보고 및 공시를 강제하는 내용을 담은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김 의원은 “가상자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시장의 투명성과 안전성을 확보하여 이용자 신뢰를 제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법안을 통해 가상자산사업자의 책임을 강화하고 이용자 보호 장치를 마련하여 건강한 가상자산 시장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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