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가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반면 고령자 교통사고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인구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8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는 2521명으로 역대 최고였던 1991년(1만3429명) 이래 매년 감소 추세를 이어갔다. 지난해(2551명) 대비 30명(1.2%) 감소한 수치다.
교통사고 발생(19만6349건), 사망자(2521명), 부상자(27만8482명) 등 지난해 교통사고 각 분야의 관련 수치도 대체로 감소했다. 음주교통사고 사망자(138명)는 2020년(287명)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하지만 65세 이상의 고령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 사망자 수나 고령 운전자가 교통사고 피해를 보고 사망한 수치는 증가했다.
고령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761명으로 전년(745명)보다 2.1%(16명) 증가했다. 지난해는 고령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68세 남성 차모씨가 낸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 당시 차씨는 급발진이라고 주장했지만, 수사 결과 가속 페달을 잘못 조작한 것으로 판단돼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달 1심 법원은 차씨에게 금고 7년 6개월을 선고했다.
고령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 사망자 증가는 고령 면허 소지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전체 사망자 수는 늘었지만, 고령 운전자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는 지난해 14.7명으로 최근 5년 동안 오히려 감소 추세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고령자의 교통사고 피해도 증가했다. 지난해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는 920명으로 지난해(886명) 대비 3.8%(34명) 증가했는데, 이 중 65세 이상 고령자 비중이 67.0%(616명)를 차지해 지난해(62.1%·550명)보다 늘었다.
경찰 관계자는 “어르신 대상 교통안전교육 등을 통해 고령자 교통사고를 감소를 위해서도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