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2028 G20 의장국…李 “막중한 책임감, AI·공급망 협력 강화”

2025-11-23

한국이 2028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을 맡는다. 이에 따라 이재명 대통령은 의장으로서 글로벌 협력 과제를 주도하며 다자주의 회복과 공급망 공조 등 국제 현안 해결 전면에 나선다.

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의장국 수임 사실을 밝히며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의 의장국 수임은 전날 채택된 'G20 남아공 정상 선언'에 따라 공식화됐다. 선언문에는 “2026년 미국, 2027년 영국, 2028년 대한민국에서 다시 만나 협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G20 설립 초기부터 국제 경제 협력을 위한 나침반 역할을 해왔다”며 “출범 20주년을 맞는 2028년, 의장국으로서 회원국과 함께 G20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도 이번 수임으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오현주 국가안보실 3차장은 브리핑에서 “이로써 이 대통령은 임기 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APEC 정상회의에 이어 G20 의장직도 맡게 됐다”며 “2028년 G20 출범 20주년을 계기로 복합적 국제 현안 대응에서도 한국이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저성장과 불평등을 국제사회의 공통 과제로 제시하고, 이를 해결하는 데 한국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보호무역 확산과 공급망 불안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국제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제3세션에서도 이 대통령은 핵심 광물과 인공지능(AI) 분야에서의 국제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핵심 광물 보유국과 수요국이 혜택을 공유할 수 있도록 안정적이고 호혜적인 공급망 구축이 필요하다”며 “한국은 '핵심 광물 안보 파트너십' 의장국으로서 협력 사업을 확대하고, 아프리카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I와 관련해서도 “기술 발전이 모든 국가와 인류에게 고른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며 G20의 'AI 포 아프리카(AI for Africa) 이니셔티브'를 환영하고, 한국 역시 '글로벌 AI 기본사회' 실현을 위해 국제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발언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이 대통령의 마지막 공식 발언으로, 기술혁신을 성장 동력으로 삼되 그 과정에서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구상이 담겼다.

이 대통령은 앞서 제1세션에서는 '포용성장 연대'를 화두로 △미래 산업 투자를 통한 성장 체질 개선 △예측 가능한 무역·투자 환경 조성 △개도국 지원 확대 등 세 가지 방향을 제시했으며, 제2세션에서는 기후위기 대응을 강조했다.

지난 6월 취임 2주 만에 G7 정상회의에 참석해 한국 외교의 복귀를 알린 이 대통령은 이번 G20에서 미래 투자와 다자주의 회복, 포용 성장에 있어 한국의 역할 확대를 분명히 했다. 단순한 외교 정상화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의제의 '제안자'이자 '실행 파트너'로서 위상을 키우는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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