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연쇄살인범’ 이춘재 전처 “그 사람 루틴이 있었다, 지금도 소름끼쳐” (괴물의 시간)

2025-11-03

화성연쇄살인 사건의 범인 이춘재의 전처가 31년 만에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교양 프로그램 ‘괴물의 시간’에서는 이춘재의 전처 이모씨가 당시의 참혹한 기억을 털어놨다.

이씨의 여동생은 이춘재에 의해 살해당했다. 이춘재는 화성과 청주 등지에서 15명을 살해하고 30여건의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 중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하는 끔찍한 범죄도 저지른 것이다. 이씨는 “가족들도 ‘너 때문에 우리 가정이 풍비박산 났다’고 원망한다. 이 사람을 만나지 않았다면 저는 정말 예쁘게 세상을 살았을 것 같다. 한 사람 때문에 제 인생이 망가졌다. 그런 사람을 만난 제 잘못”이라며 사진을 탓해 안타까움을 줬다.

이씨는 이춘재에게 자신만의 루틴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 사람 루틴이 있다. 저는 그거에 맞춰서 움직이는 것”이라면서 “상을 차리는데 딱 그 시간에 맞춰서 반찬도 5개, 그릇도 예쁘게 놔야한다. 수저도 반듯반듯하게, 같은 국도 두 번 이상 올리면 안된다. 자긴 그리 먹어본 적 없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저기 머리카락이 굴러다니면 안돼, 아침 저녁으로 청소기 돌려야 하고 뭐든 제자리에 있어야 했다. 신발도 착착착 정렬, 옷도 예민했다. 청바지도 다림질해서 입혔다”면서 “그 루틴이 어긋난다? 자기 뜻대로 안됐다? 그러면 그냥 화풀이(폭력)를 했다”면서 “표현을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는데, 눈빛이 돌변하는 순간이 있다. 지금도 소름이 끼치는데, 그러면 절대 건들면 안된다”고 떠올렸다.

이춘재를 수사했던 담당 경찰은 이에 대해 “(이춘재에게) 특유의 표정이 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데, 약간 화가 난 표정이 있다. 범행할 때 그 표정을 짓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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