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은주 명창, ‘용성 스님 추모음악회’에 회심곡 불러

2025-03-24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살아생전 나라위해 독립운동 실천하신

삼각산아 대각사 창건주 용성대선사

85주기 추모다례제 음성공양을 올립니다”

어제 낮 11시 서울 종로3가 대한불교조계종 대각사(주지 종원 스님) ‘독립운동가 백용성조사 열반 제85주기 추모음악회’에서 회심곡이 울렸다.

대각사 누리집에는 “대각사는 민족해방운동을 위하여 용성조사께서 창건하신 절로 용성조사의 전법의 땅이며, 열반의 땅이고, 깨우침의 땅이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대각사가 3ㆍ1독립운동의 성지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용성 스님은 만해 한용운 스님과 함께 3ㆍ1만세운동 때 불교 대표로 참여하였고, 서대문 감옥에서 3년 동안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또한 스님은 한문으로 되어 있던 불경을 한글로 뒤쳤으며, 민족정신 말살정책의 하나로 시행하고 있던 왜색불교의 폐단을 지적하고 중지할 것을 요구하는 건백서(建白書)를 2차에 걸쳐서 제출하여 전통불교의 맥을 계승하기도 하였다. 그렇게 훌륭하신 용성 스님이 열반하신 지 벌써 8년 대각사에서는 잊지 않고 추모음악회를 연 것이다.

이날 추모음악회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판소리 노은주 명창이 <회심곡(悔心曲)>을 부른 것이다. 원래 회심곡이 불교의 대중적인 포교를 위해 알아듣기 쉬운 한글 사설을 민요 선율에 얹어 부르는 것이기는 하지만, 보통은 각 지방에서 <상여소리>로 부르는 것으로 이렇게 스님 추모음악회에서 부르는 일은 흔치 않다. 특히 이날 회심곡은 용성스님을 위해 개사한 사설로 불러 불자들의 큰 손뼉을 받았다.

노은주 명창은 회심곡 공연이 끝난 뒤 “대각사와 인연은 오래전 일입니다. 대각사는 스승이신 성창순 스승님을 모신 곳이기도 하며, 지난해에는 판소리 수업을 하기 위해 공간을 알아보던 중 주지 종원스님이 흥쾌히 공간을 내어주어 사용하기도 했었습니다. 저는 예전에 절에서 소리공부할 때 회심곡 내용이 너무 좋아서 연습 하고 직접 스님께 배우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용성스님 추모85음악회에 함께 하게 되어 불자로서 더욱 뿌듯하고 감사한 자리였습니다.”라고 말했다.

노은주 명창은 회심곡에 더하여 성주풀이, 남원산성, 진도아리랑도 불러 불자들과 박수를 치며 흥겨운 분위기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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