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치의학 역사의 뿌리를 지키는 치과의사들이 치협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고자 1호 치과의사 함석태 선생의 발자취를 좇아 일본을 방문했다.
대한치과의사학회(이하 치과의사학회)는 최근 故 함석태 선생이 수학한 일본치과대학 등 일본 동경 일대를 탐방했다.
함석태 선생은 지난 1889년 평안북도 영변에서 태어났다. 1908년 현재 일본치과대학(日本齒科大學)의 전신이 되는 ‘일본치과의학전문학교’에 입학해 1912년 졸업했다.
이후 1914년 조선인으로서는 최초로 조선총독부에 치과의사 면허를 등록한 그는 1925년 오늘날 치협의 기원이 되는 ‘한성치과의사회’를 창립했다. 또한 한국전쟁 발발로 행적이 묘연해지기 전까지 초대 회장으로서 국민 구강건강 증진을 위한 초석을 닦는 데 헌신했다.
이번 일본 탐방에는 권 훈 치과의사학회 회장을 비롯해 변웅래 부회장, 김성영·김동형·박대규·손병진·장향길·조서진 이사 등이 참가했다.
이 기간 탐방단은 일본치과대학을 방문해, 지하 수장고에 보관된 100년 전 교과서 및 사진 등 각종 사료를 관람했다. 이로써 젊은 날 함석태 선생의 행보를 추적하고 그의 삶을 체험해 보는 한편, 치의학사 연구자로서 역사의식을 공유했다.
특히 탐방단은 수장고 졸업 동문 명부에서 ‘개업 함석태 조선’이라는 함석태 선생에 관한 기록을 확인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손병진 학술이사는 “치과 역사를 공부하고 다루는 치과의사학회에서 뜻깊은 100주년을 맞이해 함석태 선생의 모교를 방문했다”며 “일본치과대학이 수장한 100여 년 전 책자와 사진을 보며 그 시절 함석태 선생께서 경험한 유학생의 향수를 체험했다. 이러한 자료들을 통해 우리 치의학 역사를 기록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생각하는 뜻깊은 탐방이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