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필요로 하는 어디에서나 해양권익 보호”…기동함대사령부 창설식

2025-02-03

임무에 따라 동·서·남해 어디든 투입되는 해군 기동함대사령부가 3일 창설식을 열고 본격적인 작전을 시작했다. '전략기동함대'의 필요성이 제기된 1989년 이후 36년 만의 결실이다. 해군은 기동함대가 킬체인(Kill Chain)·한국형 미사일방어 체계(KAMD)·대량응징보복 체계(KMPR)로 이뤄진 3축 체계의 해상 작전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한다.

해군은 이날 양용모 참모총장 주관으로 기동함대사령부 창설식을 모항(母港) 제주해군기지에서 실시했다고 밝혔다. 오영훈 제주도지사 등 내빈과 기동함대사 장병·군무원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 양 총장은 “기동함대사령부는 북한의 도발을 해양에서 강력히 억제하고 대응하며 가시화하고 있는 잠재적 위협을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중심 부대”라며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국가가 부여한 임무를 달성하는 것이 기동함대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양 총장의 언급처럼 기동함대는 동·서·남해를 각기 관할하는 해역함대(1·2·3함대)와 달리 필요한 해역에서 부여된 임무를 수행한다. 항속거리가 긴 대형 함정이 배치돼 원양작전도 맡는다. 연안해군을 넘어 ‘대양해군’으로 나아가는 첨병인 셈이다.

실제 기동함대 구상은 1989년 필요성이 제기된 뒤 1995년 안병태 당시 해군참모총장이 취임사에서 “기동함대 체계를 갖춘 대양해군 건설 준비”를 강조하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이후 2010년 2월 기동함대사령부의 모체인 7기동전단이 창설됐고, 2024년 11월 군무회의 의결을 통해 기동함대 창설이 결정됐다. 기동함대사의 정식 창설일은 지난 1일로, 올해 국방부 연도부대계획에 따른 것이다.

3개 기동전대(71·72·73전대)와 1개 기동군수전대, 1개 기지전대로 편성된 기동함대사에는 정조대왕함(8200t급)을 포함한 이지스구축함 등 구축함 10척과 소양함(1만t급) 등 군수지원함 4척이 배치됐다. 2010년 제7기동전단 창설 당시 규모와 비교해 1개 기동전대와 1개 기동군수전대 등이 증편됐고, 주력 함정 숫자도 7척에서 14척으로 늘었다. 2030년대 중반 정조대왕함급 이지스구축함 2척과 한국형차기구축함(KDDX) 6척이 추가로 기동함대에 배치되면 구축함은 18척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해군은 특히 기동함대가 최신예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해상에서의 3축 체계 작전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탐지거리 1800㎞에 달하는 스파이 레이더로 북한 미사일을 탐지할 뿐 아니라 기존 이지스함에 없던 종말단계 탄도탄 요격미사일 SM-6 등으로 대응하는 방식이다.

초대 기동함대사령관에 취임한 김인호 해군 소장은 "기동함대는 국민에게 필요한 곳이라면 언제 어디에서나 대한민국의 주권과 해양권익을 보호하는 핵심 기동부대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유사시 압도적 전력으로 전승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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