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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미사변 후 고종황제는 사실상 연금 상태에서 하루하루를 불안에 쫓겨 살았다. 고종과 훗날 순종이 되는 세자는 사전 면밀한 계획 아래 경복궁 영추문에서 나와 덕수궁을 거쳐 러시아공사관이 있는 정동 언덕으로 밤에 몰래 숨어들었다. 그들은 그(1896년)로부터 1년여 동안 이곳에서 머물렀다. 이것을 우리는 아관파천(俄館播遷), 아관망명(俄館亡命)이라고 부른다. ‘아(俄)’는 당시 러시아의 중국식 표현인 ‘아라사(俄羅斯)’의 머릿글자이고, ‘관(館)’은 ‘공사관(公使館)’의 관을 뜻한다. ‘파천(播遷)’이라는 단어는 ‘임금이 도성을 떠나 난리를 피하는 일’을 이르던 말이다. 즉, 아관파천(俄館播遷)이란 임금이 아라사공사관으로 피신했다는 뜻이다. 일본식 음차인 ‘노서아(露西亞)’의 앞머리를 따서 노관파천(露館播遷)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아관파천(俄館播遷)’이란 용어는 국왕에 대한 일본의 노골적인 폄하의 뜻이 담겼고 ‘아관망명(俄館亡命)’이 올바른 용어라는 시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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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은 제위 동안 경복궁이 사실상 침탈당하는, 임오군란, 갑신정변, 을미사변 등 일련의 사건을 겪었다. 때론 왕비를 노린 군란 세력에 의해, 때론 급진개화파가 일본을 등에 업고, 또 결국에는 일제의 사주를 받은 일본 낭인들에 의해 왕비까지 잃었다. 그의 입장에서는 경복궁의 밤은 정말로 지긋지긋하고 무서웠을 거라 생각된다.
우리나라 정교회는 1897년 조선에 파견된 러시아공사관이 본국에 사제 파병을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1900년 첫 예배를 드리고 1903년 서울 정동에 성당을 열었다. 1968년 마포구 아현동에 비잔틴 그리스식 정교회 성당이 완공됐다. 한국 정교회 중심의 성니콜라스 성당으로 하늘색 꼭대기의 양파모양을 하고 있다. 이 모양을 보고 아현동 사람들은 대머리 성당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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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교회는 그리스인 암브로시우스 대주교, 우크라이나 사제, 한국인 사제, 보제들이 예배를 인도한다. 매주 성찬 예배를 드리는데 한국인, 러시아인, 그리스인, 동유럽인 등 정교회인들이 가까운 성당에 참석한다.
그 정교회 성당이 울산 방어진에 있다. 4~5년 만에 울산 성디오니시오스 성당에 갔다. 울산 유일의 정교회 성당. 여긴 여느 성당이나 교회와는 다르다. 어떠한 성상도 없다. 벽에는 성화로 가득하다.
정교회 예배는 공동체적이고 대중적이다. 정교회 평신도들은 “미사를 듣는다”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 정교회 미사는 성직자들이 평신도들을 위해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성직자와 평신도가 함께 수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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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다소 지루하고 길다. 메인 성찬예배는 오전 10시부터인데 9시 30분부터 성찬예배 아닌 예배가 시작된다. 일종의 리허설이다. 10시가 되면 드디어 불이 켜지면서 예배를 시작한다.
러시아, 그리스, 아르메니아, 시리아, 에티오피아, 이집트 콥트정교회 등 우리나라를 제외한 모든 정교회 성당에는 의자가 없다. 서서 성찬 예배를 본다. 외국(러시아)에서 온 한 분은 성찬예배 시간 내내 서 있다. 가톡릭에서 미사, 정교회에서는 성찬예배라고 하는데 성가도 주기도문도 많이 다르다.
긴 성찬예배(1시간 30분~2시간)를 참관했다. 다가오는 일요일 울산 방어진 꽃바위 산토리니를 연상하게 하는 돔식 건물 성디오니시오스 성당 예배에 참관해보는 것은 어떨까?
권오기 여행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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