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현 인턴기자 sovivid@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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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미러 파손, 다른 곳에서도 난동…경찰 구속 병원 사보에도 실려… “트럭은 조용히 아파하기 시작했다”

1억원 상당의 테슬라 ‘사이버트럭’이 파손되는 사건이 벌어지자, 해당 차량을 소유한 병원 내부에서 차량 파손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왔다.
23일 강남경찰서는 특수폭행, 업무방해,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구속된 30대 남성 A씨가 여행비자로 입국한 중국인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5일 오전 2시 8분경 강남구 논현동에서 모 병원 소유의 사이버트럭을 갑자기 발로 차 사이드미러를 파손한 후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범행 전후로 인근 BMW 매장에서 시승용 차량 4대의 문을 발로 차 파손하고, 호텔 직원을 폭행하는 등 난동을 부린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9일 재물손괴와 업무방해, 특수폭행 혐의로 A씨를 긴급체포해 이튿날 구속했다.
앞서 피해를 입은 병원 측은 사건 이후 SNS 스레드를 통해 폐쇄회로(CC)TV 영상과 함께 “백미러 발로 차서 부순 남자분 공개수배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병원 측은 해당 차량을 당초 워크숍(공동 연수) 행사에 활용할 예정이었지만 차량 파손으로 인해 일정이 5월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특히 사이드미러는 해외에서만 수리가 가능해 운송과 수리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병원 내부에서도 이번 사건이 회자됐다. 병원은 지난 18일자 사보에서 “사이버트럭아, 얼른 나아…다시 달리자”라는 제목으로 “한 남성이 주차돼 있던 사이버트럭의 사이드미러를 펼치고는 날라차기로 가격했다. 그 순간, 트럭은 아무 말 없이 충격을 받아냈고, 조용히 아파하기 시작했다”고 해당 사건을 공유했다.
해당 차량은 세계에서도 희소한 차량으로 병원이 홍보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보 게시자는 이어 “사이버트럭은 단순한 차량이 아니다. 지난 1월 병원의 철학을 도심 곳곳에 전파하는 상징”이라며 고객들이 그 앞에서 사진을 찍고 웃음을 나눴지만 당분간은 그 모습을 보기 어렵게 됐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동심을 가진’ 회사 직원이 아픈 부위에 붕대를 감싸며 ‘힘내! 빨리 나아’라는 메시지를 남긴 장면도 소개됐다. 게시자는 “사이버트럭이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는 그날까지, 작은 위로의 마음을 모아보자”고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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