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聰溫恭忠敬問難義(명총온공충경문난의)

2025-09-14

“눈은 밝게 볼 생각을 하고, 귀는 또렷하게 들을 생각을 하며, 얼굴빛은 따뜻할 것을, 외모는 공손할 것을, 말은 충직할 것을, 일은 집중할 것을, 의문에는 물을 것을, 화가 날 때는 장차 닥칠 어려움을, 이득을 보았을 때는 의로운 이득인지를 생각하라.” 공자가 말한 ‘구사(九思)’ 즉 ‘아홉 가지 생각할 바’이다.

20~30년 전만 해도 이 ‘구사’를 서예작품으로 쓴 병풍을 두르거나, 액자나 족자로 꾸며 걸어두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늘 바라보며 생각하고 각성하여 실천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만약 이 ‘구사’를 적어 보여주며 설명이라도 하려 하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이 “어느 세월에 이 많은 것을 다 생각하며 사느냐?”며 꼰대의 잔소리로 몰아세우고 오히려 귀찮게 여길 것이다. 허나, 따지고 보면 그저 생각에 그칠 게 아니라, 어느 하나도 실천하지 않으면 안 될 중요 실천 사항이다.

헨리에트 앤 클라우저(Henriette Anne Klauser)는 『종이 위의 기적, 쓰면 이루어진다』라는 저서로 유명하다. 구사! 이 멋진 아홉 가지 실천 사항을 붓펜으로라도 써보자. 실천하게 될 것이다. 서예가의 작품을 받아 걸어두고 본다면 더욱 좋을 테고.

김병기 서예가·전북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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