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2일 “여당이 추가경정예산안 추진을 야당 탓으로 돌려 미루는 것은 국정을 책임질 능력이 전혀 없는 정당”이라고 쏘아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4%포인트 낮춰 1.6%라고 발표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내수회복 지연과 수출 증가세 둔화 등이 반영된 것으로 올해 경제가 매우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실제로 내수경기 침체가 장기화돼 자영업자 폐업이 속출하고, 지난해 1인 자영업자 숫자가 2018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대로 방치하면 우리 경제는 회생 불능의 상태에 접어들 수 있다”며 “시급하게 추경으로 심폐소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민주당은 계속해서 추경 필요성을 강조하고 촉구해왔다”며 “국민의힘도 추경 필요성에 대해서 인정하고 있는 만큼 빠르게 추경 논의에 나서길 촉구한다”고 했다. 이어 “촌각을 다투는 상황인데도 이런저런 전제 조건 달거나 야당을 탓하며 추경을 미루는 건 국민의힘이 국정을 책임질 능력 전혀 없는 무책임, 무능력 정당이란 자백일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관련해서도 “국가를 위기에 몰아넣은 윤석열 대통령부터 징계하라”고 성토했다. 그는 권 원내대표의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 구속기소에 대해 언급한 뒤 “진심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며 “국가적으로 큰 위기를 불러온 12.3 비상계엄 선포를 사과한다면서 그동안은 왜 윤 대통령 탄핵과 내란 특검을 반대하고 왜 구치소를 찾아가 내란수괴 윤 대통령을 면회했냐”고 따져물었다. 또 “권 원내대표의 사과가 손톱 만큼이라도 진정성이 있으려면 남 탓 그만하고 윤 대통령을 중징계해야한다"며 “내란사태가 벌어진 지 두 달 넘도록 윤 대통령이 여전히 ‘국힘 1호 당원’이라는 게 말이나 되는 상황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국가를 위기로 몰아넣고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한 내란수괴 윤 대통령을 당장 출당조치하라”고 말했다.
전날 야6당이 공동발의한 명태균 특검법에 대해서도 박 원내대표는 “12.3 내란사태의 동기를 밝히는 매우 중요한 법안”이라고 부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왜 하필 12월3일에 비상계엄을 선포했는지 하는 이유를 밝히기 위해선 명게이트를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며 “야당이 박수 쳐주지 않아서 국회에 총 들고 쳐들어갔다는 헛소리보다 윤 대통령 자신이 저질렀던 온갖 불법행위, 부정을 감추기 위해 영구집권 하려했다는 게 더 설득력 있고 합리적인 분석”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명태균 씨의 황금폰 안에 얼마나 엄청난 내용들이 있길래 무장 군대까지 투입해 국회를 무력화하고 야당 정치인을 체포하려 했는지, 불법 부정 비리 얼마나 많이 연루됐길래 국민의힘 의원들이 앞장서서 내란 행위를 비호하고 내란수괴를 결사옹위하는 것인지 낱낱이 밝혀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