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 감독의 교체 카드가 적중하며 광주FC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아사니가 교체 투입 20초 만에 결승 골을 터트리며 상하이 선화(중국)를 1-0으로 제압했다.
광주는 27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25 ACLE 리그 스테이지 5차전에서 귀중한 승리를 거두며 승점 12(4승 1패)를 기록, 선두 비셀 고베(일본·승점 13)와 1점 차를 유지하며 2위 자리를 지켰다. 이번 승리로 광주는 올 시즌 ACLE에서 4승째를 거두며, 16강 진출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이날 이정효 감독은 득점 선두 아사니를 벤치에서 출발시키는 과감한 카드를 선택했다. 광주는 허율과 이희균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오후성, 정호연, 박태준, 최경록이 미드필드진을 구축했다. 이민기, 김경재, 변준수, 김진호가 수비라인을 형성했고, 김경민이 골문을 지켰다.
광주는 경기 시작과 함께 강한 압박을 펼치며 전반전 80%가 넘는 볼 점유율로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17분 허율의 슈팅이 수비에 막혔고, 22분 오후성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추가시간 허율이 최경록의 크로스를 골로 연결했지만, VAR 판독 결과 앞선 정호연의 파울이 선언되며 득점이 취소됐다.
후반 12분, 이정효 감독의 선택은 빛났다. 오후성 대신 투입된 아사니는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첫 터치에서 결승 골을 터트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박태준의 크로스를 허율이 헤더로 연결했고, 아사니가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올 시즌 중국 슈퍼리그 준우승팀 상하이의 골망을 흔든 순간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만 7호 골을 기록한 아사니는 앞서 요코하마 F.마리노스전 해트트릭, 가와사키 프론탈레전 1골, 조호르 다룰 탁짐전 멀티 골에 이어 이날도 해결사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A매치 기간 가벼운 부상으로 지난 전북전에서 휴식을 취했던 아사니는 이날 교체 출전으로 컨디션을 완벽하게 회복했음을 증명했다.
광주는 이후 상하이의 거센 공세를 견고한 수비로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후반 30분 이건희와 신창무를 투입하고, 34분 조성권과 정지용으로 라인을 보강하며 철저한 수비 전략으로 리드를 사수했다. 동아시아 지역 12개 팀 중 상위 8개 팀이 진출하는 16강을 눈앞에 둔 광주는 다음 달 3일 상하이 하이강 원정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같은 시각 포항 스틸러스는 요코하마 F.마리노스 원정에서 0-2로 패했다. 오는 30일 울산 HD와의 코리아컵 결승을 앞두고 로테이션을 가동한 포항은 전반 41분 얀 마테우스에게 선제골을 내준 데 이어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까지 허용하며 완패했다.
후반 54분 김명준이 페널티킥마저 실축하며 무득점에 그친 포항(2승 3패)은 동아시아 그룹 10위로 밀려 16강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반면 승리한 요코하마는 3승 1무 1패(승점 10)로 고베, 광주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