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안타만 통산 8번째…KT 배정대 “선수에게 끝내기 찬스는 복이죠”

2025-03-23

오랫동안 기다리던 개막 시리즈를 자칫 소득 없이 마칠 뻔했다. 프로야구 KT 위즈의 핵심 타자 배정대(30)가 없었다는 가정 아래서다.

KT는 2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11회말 터진 배정대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5-4로 이겼다. 이로써 전날 개막전 3-4 패배를 설욕하며 올 시즌 마수걸이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승리의 주인공은 역시 배정대였다. 4-4로 맞선 11회 KT의 공격. 선두타자 장성우가 한승혁으로부터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대타 오윤석의 유격수 땅볼 때 대주자 윤준혁이 2루까지 도달했다.

위기를 맞은 한화는 마운드를 주현상으로 바꿨다. 그런데 주현상이 천성호에게 몸 맞는 볼을 허용하면서 1사 1, 2루가 됐다.

기회의 순간 KT에는 배정대가 있었다. 찬스마다 결정적인 해결사 노릇을 하는 배정대는 주현상으로부터 좌중간 2루타를 뽑아냈고, 윤준혁이 홈을 밟으면서 경기는 5-4 KT의 승리로 끝났다.

배정대는 유독 KT팬들에게 ‘끝내주는 사나이’라고 불린다. 통산 끝내기 안타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모두 8개. 이 부문 1위는 16개의 정근우이고, 8개는 공동 11위의 기록이다.

경기 후 만난 배정대는 “어제와 오늘 안타가 많이 나오지 않아서 솔직히 불안함이 앞섰다. 다행히 오늘 하루를 웃으며 끝낼 수 있어서 기쁘다”고 밝게 웃었다. 이어 “끝내기 찬스는 선수에게 복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결과가 좋아서 하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살면서 이런 감정을 느끼기는 쉽지 않다. 끝내기 안타를 치고 팬들께서 내 이름을 불러주시면 겨울 동안의 노력이 보상받는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배정대는 전날 개막전에서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앞선 타석까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는 상황에서 끝내기 찬스가 오자 최근 페이스가 좋은 문상철에게 조언을 구했다.

배정대는 “평소 친한 (문)상철이 형과 눈이 마주쳤다. 형은 나랑 친하기도 하고 나와 경기도 가장 많이 뛴 선배다. 특히 요새 타격감이 좋아서 물어봤다”면서 “형에게 어떻게 쳐야 하냐고 물어보니까 ‘그냥 중심에만 맞힌다는 생각으로 쳐라’고 말해줬다. 그 말을 믿고 타석으로 들어섰다”고 말했다.

배정대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144경기를 모두 뛰었다. 그렇게 ‘철인’이란 별명이 붙었는데 2023년과 지난해에는 잔부상이 겹쳐 97경기와 113경기에만 출전했다. 배정대는 “올 시즌은 당연히 144경기 출전이 목표다. 나를 다시 증명해야 할 때가 왔다. 무조건 모든 경기를 뛴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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