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비싼데 관세까지"…명품 업계 올해 예상 매출 "2% 하락"

2025-04-1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붙인 무역전쟁이 글로벌 명품시장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 명품업계는 올해 미국 주도의 명품 수요 회복에 기대감을 걸고 있었지만 오히려 역성장을 우려하는 상황에 놓였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루이뷔통, 크리스티앙 디오르, 불가리, 로로피아나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는 가장 큰 사업부인 패션·가죽 부문 1분기 매출(환율 등 외부요인 제외)이 5% 감소했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 평균 예상치 0.55% 하락에 비해 크게 낮은 실적이다.

중국과 미국 소비자들의 수요 감소와 관세전쟁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LVMH 주식예탁증서(ADR) 가격도 뉴욕 주식시장에서 9.4% 급락했다. 최근 몇 주 동안 유럽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LVMH 주가는 1월 고점 대비 약 30% 하락했다.

럭셔리 시장은 중국 소비자들의 고가품 구매 감소 추세가 이어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달에 상호관세를 발표하는 등 관세전쟁을 확대하면서 업계 전망은 더 어두워졌다.

세실 카바니스 LVMH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관세 유예로 인해 LVMH는 미지의 영역에 놓이게 되었다"고 말했다. LVMH는 관세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고려할 것이며 마케팅 비용도 조정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관세 폭격의 타격을 입는 것은 LVMH 뿐만이 아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관세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에서는 명품 매출 전망을 낮추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번스타인은 올해 럭셔리 부문 매출이 2% 감소할 것으로 최근 내다봤다. 이전의 '5% 성장' 전망을 뒤집은 것이다. 번스타인의 분석가 루카 솔카는 트럼프 관세 정책을 겨냥해 "변덕스러운 정책 발표로 인해 금융 시장과 경제에 중대한 피해가 발생했다"면서 불확실성이 극도로 커진 상황인데 "이는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 좋은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구찌도 1분기 매출이 2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에르메스는 1분기 매출이 8% 증가하는 등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명품시장은 팬데믹 기간 호황을 누렸으나 중국 경제 둔화 등의 여파로 침체에 빠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트럼프발 무역전쟁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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