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때 사자" 관세 부과 앞두고 미국서 아이폰 사재기

2025-04-0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위협'을 가하면서, 미국 소비자들이 관세 부과 전에 아이폰을 사기 위해 매장으로 몰려들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애플 직원은 매장이 '패닉 바잉'(불안감에 따른 사재기) 고객들로 붐볐다고 전하며 "거의 모든 고객이 가격이 곧 오를지 물어봤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미국 전역의 애플 매장 직원들의 말을 인용해 주말 동안 매장이 고객들로 가득 찼다고 전했다.

애플은 아이폰 생산 기지를 다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부분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2일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하며 중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34%로 책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취임 후 중국에 총 2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관세 우려 속에 증시 폭락이 이어지면서 중국을 핵심 생산지로 두고 있는 애플이 직격탄을 맞았다.

애플 주가는 최근 3일 동안 19%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닷컴 버블 붕괴 이후 최악의 3거래일 하락세"라고 전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6380억달러(938조원)가 증발했다.

아이폰 가격이 대폭 오를 가능성도 제기됐다. UBS 애널리스트는 7일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애플이 미국에서 "아이폰16 프로 맥스의 가격을 최대 350달러(약 51만원) 인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애플은 재고를 비축하는 등 관세 충격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가 비교적 낮은 인도 생산 아이폰을 미국 시장에 더 많이 공급할 계획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인도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상호관세율은 26%다.

애플은 최근 수년 동안 생산 기지를 베트남 등으로 이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서는 애플워치, 맥, 에어팟, 아이패드 등을 생산 중이며, 아일랜드와 태국, 말레이시아에서는 일부 맥 모델을 제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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