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RA) 일임서비스가 지난 3월부터 가능해진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이 수익률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 다양한 이벤트와 편의성으로 고객을 유치하는 모습이다.
2일 코스콤에 따르면 1분기 주요국 주가지수가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증권사의 안정추구형 RA 알고리즘이 1.03%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가장 우수한 성과를 시현했다. 업종별 RA 평균 수익률은 국내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이 높을수록 성과가 우수했다. 최근 1개월 운용실적은 은행과 자산운용이 각각 0.74%, 0.89% 손실을 기록, 증권은 0.51% 손실로 손실범위를 줄였다.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서비스는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는 원리금보장형상품에 쏠린 퇴직연금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 17개 투자일임업자가 신청한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면서 시작됐다.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서비스는 검증된 알고리즘을 통해 투자자 성향에 따른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자동 생성하고 그에 따라 개인형퇴직연금(IRP) 적립금 운용을 지시하는 서비스이다. 기존에는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자가 적립금 운용을 직접 지시해야 했으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은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서비스는 투자 일임업자의 로보어드바이저가 가입자를 대신해서 운용을 지시하게 된다.
해당 서비스는 소득이 있으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다. 단 퇴직연금사업자의 IRP 계좌를 통해 가입할 수 있으며 금융회사당 1개 계좌만 보유 가능하다. 코스콤에서 운영중인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센터에선 각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상품의 수익률과 위험지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 이후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 증권사들은 제휴뿐 아니라 직접 RA일임업자로도 나섰다.
지난 3월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파운트투자자문과 제휴해 서비스를 처음 선보였지만 4월엔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이 RA일임업자로 나섰다. 5월엔 삼성증권이 6월엔 한화투자증권과 교보증권이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한국투자증권 등도 해당 시장에 뛰어든다.
제휴 퇴직연금사업자로는 이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은 한국투자신탁운용(RA 일임업자)과, 삼성증권은 쿼터백자산운용과,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은 디셈버앤컴퍼니와 제휴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박상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서비스 도입시 퇴직연금 수익률 개선, 개인 투자자의 운용 편의성 제고, 운용비용 절감, 노후 소득재원 확충, 퇴직연금 시장 활성화 등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며 "투자자들이 자동화된 자산관리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기술 발전과 함께 로보어드바이저의 활용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융소비자와 로보어드바이저 사업자 모두를 보호할 수 있는 균형 잡힌 규제 체계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