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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10월부터 자녀 세 명 가정에 우선 적용
2026년 1월부터 두 자녀 가정으로 혜택 확대
헝가리 오르반 빅토르 총리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출산율 증가와 경기 활성화를 위한 세금 감면 정책을 발표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오르반 총리는 22일(현지시간) 자녀를 두 명 이상 가진 여성에게 소득세 면제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 세금 면제는 두 단계에 걸쳐 시행된다. 우선 오는 10월부터는 자녀가 세 명인 가정에 대해 소득세 면제를 적용하며, 2026년 1월부터는 두 자녀를 둔 가정으로 혜택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4월부터는 주택 대출의 이자율을 최대 5%로 제한하는 조치를 도입할 계획이다.
더불어 오르반 총리는 소매업체와의 식품 가격 통제를 위한 협상에 실패할 경우 정부가 직접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고, 필요시에는 식품 소매업체의 수익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헝가리에서는 급격한 물가 상승, 특히 식품과 연료 가격의 급등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오르반 총리는 이와 관련해 “우리는 유럽에서 가장 대규모의 감세 프로그램을 발표할 것”이라며, “이 정책이 큰 비용을 수반하겠지만, 경제 회복과 기업 지원, 고용 창출을 통해 재정 적자와 공공부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르반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EU에 가입하면 헝가리 경제에 심각한 피해를 줄 것”이라며, 헝가리의 국가 이익에 반하는 EU 회원국 가입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태권 기자 t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