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시대, 부동산산업의 대응과제

2025-02-08

최근 중국 인공지능 스타트업인 딥시크가 인공지능(AI) '딥시크 R1'을 출시하자 엔비디아 등 미국의 인공지능 관련 회사의 주가가 폭락했다.

세계에서 현재 수준의 AI를 구현할 수 있는 기업은 미국에만 있다고 생각했지만 중국이 가세하면서 미국 독점 AI 프리미엄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결국 이제는 AI 시대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사회를 지배할 수밖에 없다.

인공지능의 역사는 1950년 영국의 수학자이자 논리학자인 앨런 튜링(Alan Turing)이 기계가 인간처럼 사고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기준을 제시한 것이 시초라고 한다. 물론 '인공지능'이라는 용어는 1956년 미국의 다트머스 대학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되었다.

초기의 AI 연구는 간단한 알고리즘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이제는 고도화된 반도체 기술을 바탕으로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미래를 위하여 AI를 바탕으로 한 산업경제를 구축하여야 하며, 부동산산업도 혁신적으로 변화해야 할 것이다.

세상은 한 편의 드라마처럼 끊임없이 전개되고 있다. 주제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가끔 바뀌기는 하지만, 그래도 항상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은 바로 소비자이다. 이 사실은 역사적으로 변화가 없다.

그래서 제작자라면 소비자에 대하여 끊임없이 연구하고, 이들에 대한 이해를 통하여 소비자들이 찾는 새로운 서비스와 상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런데 이제 세상이라는 드라마에 AI라는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였다.

부동산산업에도 AI가 진입하게 되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이에 대한 준비 및 대응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AI는 우리의 삶과 비즈니스 방식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부동산산업도 AI와 함께 융합·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준비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첫째, AI 기반의 데이터 분석과 예측 기술에 대한 산업화 기반을 구축하여야 한다. AI는 데이터를 먼저 구축하지 않으면 존재할 수 없다. AI의 성능은 데이터의 양과 질에 좌우된다.

AI는 데이터를 통하여 패턴을 인식하고, 예측한다. 데이터가 방대하고 다양해야만 성능이 향상된다. 따라서 공공 혹은 민간에서 정확한 데이터를 생산하여 제공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공공에서는 인구 통계 데이터(인구수, 인구 증가율, 연령대, 소득 수준) 등 공공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할 수 있지만, 민간의 데이터는 무료로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민간데이터 구축 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저작권이 있는 개인의 자료를 활용한 경우 이에 대한 문제도 해결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공공과 민간의 데이터가 융합되어야만 분석과 예측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보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AI 기반의 부동산산업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 먼저 AI에 대한 이해, 장·단점, 효율적 활용방안, AI와 융합한 부동산산업이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한 교육과 토론을 통하여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고, 사회적 갈등을 사전에 예방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셋째, AI 기반에 대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거나 방향을 설정하여야 한다. AI 시대의 부동산산업은 현재의 법률체계로 규제할 수 없다.

특히 부동산산업은 바다처럼 넓고, 깊고, 복잡하다. 부동산산업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법률과 규제가 필요하다.

이제까지 법률과 규제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발전해 왔다. 이는 소비자를 보호하는 장치여야 하고, 부동산산업을 육성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AI와 부동산산업의 결합은 개인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미래의 부동산산업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함께 고민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재앙이 될 수 있다. 지금부터 선제적 대응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다.

글/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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