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기술의 책임 있는 사용' 철학이 글로벌 무대에서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LG AI연구원은 유네스코가 주관하는 'AI 윤리 글로벌 포럼'에서 2년 연속 참가하며 AI 시대 기업의 역할과 노력에 대해 알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LG는 지난 24일(현지시간)부터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24 유네스코 AI 윤리 글로벌 포럼’에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참석했다. 올해 3회 째를 맞은 이번 포럼은 유네스코 194개 회원국과 12개 국제기구의 주요 인사 1000여 명이 참석해 AI 기술의 윤리적 활용과 글로벌 규범 수립을 논의하는 자리다.
포럼 현장에서 김명신 LG AI연구원 정책수석은 ‘AI 시대 기업의 역할’을 주제로 한 세션에 참여해 마이크로소프트, SAP, 인포시스 등과 함께 민간 부문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김 수석은 “AI는 사람이 만드는 기술이라는 본질적 믿음 아래, LG는 기술의 윤리적 활용을 핵심 책임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행보는 구광모 대표가 올해 신년사에서 밝힌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전에 없던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메시지와 궤를 같이 한다. LG는 기술 혁신을 넘어, 인류와 사회 전체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는 기업 철학을 실제 글로벌 의제에 반영하고 있다.
◆ "AI는 사람이 만든다"...구광모 철학 실천하는 LG
LG는 구 회장 체제 이후 기술을 바라보는 시각이 혁신 중심에서 ‘책임 중심’으로 확장됐다는 시장의 평가가 나온다. AI 기술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 가치를 창출하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LG는 유네스코와 함께 ‘AI 윤리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 중이다. 이는 전 세계 AI 개발자·정책 입안자·연구자 등을 대상으로 윤리적 AI 개발과 활용 사례를 교육하는 글로벌 협력 과제다.
LG AI연구원은 하버드대, 뉴욕대, 노트르담대, 유엔대학, 모질라 재단 등과도 협력해 MOOC 콘텐츠를 개발 중이며, 오는 2026년 2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릴 ‘AI 임팩트 정상회의’에서 성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LG는 유네스코 포럼 외에도 유엔 기업과 인권 포럼, 파리 AI 행동 정상회의, AI 서울 정상회의 등 국제 AI 거버넌스 논의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왔다. 이달 중 열리는 일본 ‘AI 안전성 워크숍’, 스위스 제네바 ‘AI for Good 서밋’에도 참석해 윤리·책임 중심의 기술 개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LG AI연구원은 자체 AI 윤리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AI 알고리즘의 투명성·공정성·설명 가능성 확보를 위한 내부 검증 체계를 운영 중이다. 이는 기술 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구 회장의 지향점과 맞닿아 있다.
이 같은 LG의 노력은 국제 사회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5월 방한한 세계경제포럼(WEF) AI 행동 연합 공동의장 빌라스 다르 패트릭 맥거번 재단 대표는 LG AI연구원을 직접 찾아 글로벌 AI 거버넌스 협력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나눈 바 있다.
LG는 앞으로도 AI 기술 개발과 윤리의 균형을 바탕으로 글로벌 AI 생태계의 신뢰 형성과 규범 수립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