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밤 비상계엄이 선포된 여파로 유통업계 안팎에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글로벌 외신이 한국의 현재 상황을 모두 접한만큼, 국가적 이미지 및 신뢰도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한 해외 투자자 및 기관이 한국을 향한 투자를 중단하거나 '셀코리아(외국인이 보유 중인 우리나라 주식을 시장에 내다파는 것)' 경향이 강해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K푸드, K뷰티 대상 기업들은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4일 다수의 외신은 일제히 한국의 비상계엄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 BBC, 니혼게이자이신문, 중국 관영 신화사 등 외신들은 일제히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을 주목했다.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불안한 국내 정서가 한국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올해 수출 90억 달러를 돌파한 K라면, 100억 달러에 K뷰티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되고 있어 한국 기업들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먼저, 라면은 올해 11월까지 K푸드 수출액이 90억 달러를 돌파,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워 글로벌 시장에서의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러나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K푸드의 국제적 이미지와 신뢰도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식품업계는 내수 경기 부진 속에서 수출 확대 전략을 취하고 있어 글로벌 매출에 악영향이 미친다면 이들의 돌파구가 막힐 가능성이 생긴다.
현재 라면업계는 이번 사태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수출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상계엄 직후 급격히 변화했던 것들은 원래 수준으로 돌아오고 있는 모습"이라면서 "국가적 이미지에 영향이 일부 있을 수는 있겠으나, 제품 판매량의 급격한 감소로 직결되기는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상계엄을 겪은 뷰티업계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번 비상계엄이 장기적으로 K뷰티에 미칠 파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투자금 유치가 절실한 일부 중소 뷰티 브랜드에게는 이번 비상계엄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최근 한국 뷰티업계는 K컬처 유행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으로 적극적인 진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국, 유럽, 일본 등 중국 외 해외 시장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수출에 주력 중이다. K뷰티 시장을 이끄는 중소 인디 브랜드의 경우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와 있거나 투자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들을 눈여겨보던 해외 투자자들에게는 비상계엄이 불안감을 키우는 요소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상계엄 이슈가 잘 마무리된다면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향후 전개되는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