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1000만원 받는다…이 나라 직장인들 역대급 겨울 보너스

2025-12-17

일본 상장기업의 올해 겨울 보너스(성과급)가 사상 처음으로 1인당 100만엔(약 953만원)을 돌파했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닛케이리서치와 공동으로 실시한 ‘2025년 겨울 보너스 조사’ 결과를 이같이 보도했다. 닛케이는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지 않은 기업을 포함하면, 상장사를 중심으로 한 전체 조사대상 기업 478곳 중 약 30%에 해당하는 138개 기업이 1인당 100만엔 이상의 보너스를 지급했다”고 전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올해 1인당 보너스 지급액(가중평균)은 전년 대비 6.4% 증가한 102만 9808엔(약 983만원)이었다.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100만엔을 넘어선 것으로, 3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업들이 보너스를 확대한 이유는 ‘임금 수준 상승’이 59.5%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전기 실적 호조(42.1%)’가 이었다. 닛케이는 “지난 봄 임금 협상을 반영한 결과”라며 “지난 봄 2년 연속 평균 5% 이상의 임금 인상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조사대상 업종 중 70%에 해당하는 23개 비제조업 기업의 평균 보너스 지급액이 전년 대비 9.74% 증가하며 제조업(4.99%)을 크게 웃돌았다.

일부 제조업 기업은 예외적으로 비제조업 기업보다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방위산업과 항공 엔진 사업이 호조를 보여 20.31% 증가한 조선·중공업이 대표적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중공업 기업으로 꼽히는 IHI는 43.92% 증가한 123만 8308엔(약 1184만원)으로 사상 최고 수준의 보너스를 지급할 예정이다. 가와사키중공업도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전년 대비 41.57% 늘어난 112만 2912엔(약 1073만원)의 보너스를 올해 책정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부품 업종은 보너스 지급액 증가율이 3.28%에 그쳤다. 철강 업종은 주요 업종 중 유일하게 3.7%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사상 최대 규모의 보너스 지급이 소비 회복을 견인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닛케이는 전망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물가 변동을 반영한 실질 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0.7% 하락하며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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