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헬스케어 황희 대표 "건강관리 앱 '파스타' 키워 2028년 흑자전환 달성"

2025-10-23

[비즈한국] 카카오그룹의 헬스케어사업 첨병 카카오헬스케어가 수익성 개선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핵심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여 대중성을 강화하고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높여 이르면 2027년 하반기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황희 대표는 ​22일 서울 중구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미디어아카데미가 주최한 ‘초고령사회, 환자 중심 의료로의 전환-플랫폼이 바꾸는 헬스케어 패러다임’을 주제로 한 강연에 참석했다. 황 대표는 강연이 끝난 이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적자는 예상했던 수준으로 지금은 매출 성장이 중요한 시기이고 내년부터 적자폭을 줄이는 게 숙제”라면서 “2027년 하반기나 2028년 턴어라운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2021년 12월 1일 출범한 카카오헬스케어는 2022년 매출 18억 원·영업손실 85억 원, 2023년 매출 45억 원·영업손실 220억 원, 2024년 매출 119억 원·영업손실 349억 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매출은 561% 이상 늘었지만 영업손실도 310% 이상 확대돼 수익성 개선이 과제로 꼽힌다.

그럼에도 황 대표가 성장과 수익성을 자신하는 것은 카카오헬스케어가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은 모바일 건강관리 서비스 ‘파스타’가 있어서다. 2024년 2월 출시된 파스타는 연속혈당측정기(CGM) 센서를 연동해 실시간 혈당데이터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앱이다. 사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데다 서비스 영역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황 대표는 강연에서 “파스타를 다운받은 사람이 100만 명 정도 되고 외국까지 포함하면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50만 명 수준으로 높은 앱 리텐션을 보이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당뇨와 전당뇨, 비만, 수면관리 서비스를 론칭했는데 내달 말 고혈압관리 서비스를 추가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노보노디스크, 스카이랩스, 에이슬립 등과 협력해 파스타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노보노디스크의 스마트 인슐린 펜 캡 ‘말리야’와 비만약 ‘위고비’ 처방 환자 지원 프로그램 ‘노보핏케어’를 파스타와 연동해 당뇨·비만관리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내달 말 선보일 고혈압관리 서비스는 스카이랩스의 반지형 혈압 측정기 ‘카트비피’를 파스타와 연동한 것이다. 에이슬립과는 올 7월 제휴했으며 에이슬립의 AI(인공지능) 기반 수면분석 기술 ‘슬립트랙’을 파스타에 탑재했다. 슬립트랙 탑재로 수면 시 스마트폰을 가까이에 두기만 해도 사용자의 수면 중 호흡 소리 분석 기록이 가능해졌다. 파스타에 기록된 체중, 혈당 등 다른 건강지표와 상관관계를 분석해 만성질환 관리 고도화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황 대표는 파스타 서비스의 가격을 낮춰 대중성을 높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적응증을 좀 넓힐 수 있고 범위를 좀 줄이는 대신에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가벼운 센서가 있으면 좋겠다 생각하는데, 미국에 이미 그런 센서가 나와 있다”면서 “내년 하반기가 되면 국내에서도 그 센서를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서비스 가격을 절반 아래로 낮춰 하루에 3500원~4000원으로 책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건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쓸 만하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지난 5월 일본법인 ‘KHC재팬’을 설립했으며 2023년 4월에는 미국 진출을 위해 덱스콤, 구글 클라우드, 시그니처 헬스케어 등 현지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황 대표는 “내년 봄쯤 일본 사업과 관련해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을 출시한 게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에는 선을 그었다. ​황 대표는 ​플랫폼기업 역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지난 13일 건기식 유통기업 에이치피오와 손잡고 어린이 건강기능식품 ‘덴프스 키즈’ 제품 3종을 출시했다. 이에 플랫폼사업자인 카카오헬스케어가 생태계를 조성하는 중개자로서의 본래 역할을 넘어 직접 시장참여자로 나서면 자기 제품우대, 진입장벽 강화 등을 통해 공정경쟁을 해치는 독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황 대표는 “덴프스가 어린이 건기식 시장 진출을 위해 소아과 전문의의 자문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면서 “제게 자문을 부탁했는데 회사 CEO인 만큼 개인 자격으로 하기에 부적절하다는 판단에 회사와 계약을 맺은 뒤 건기식 제품 원료 등에 자문한 것이 전부”라고 해명했다. 이어 “건기식 회사로 갈 능력도 없을뿐더러 저희는 좋은 제품을 검증하고 다양한 제품이 플랫폼에서 소화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영찬 기자

chan111@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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