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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재훈(35·SSG)은 타자로 전향한 뒤 처음 10홈런을 기록했다. 15개의 도루에 성공하며 주루 능력도 보였다. 긍정적인 의미를 찾으라면 찾을 수도 있는 시즌이다. 그러나 하재훈은 “작년은 돌아보지 않으려고 한다”고 선을 그었다.
2019년 구원왕 출신 투수였던 하재훈은 어깨 부상 여파로 2021시즌 후 방망이를 잡았다. 2023년 두 번의 골절상을 이겨내고 77경기 타율 0.303, 7홈런, OPS 0.842의 성적을 거뒀다. ‘건강한 하재훈’은 얼마나 더 좋은 성적을 낼지 기대감이 커지던 시점이다. 하재훈도 홈런왕을 목표로 달려 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2024년은 공수에서 모두 기대에 못 미쳤다. 107경기 타율이 0.248에 그쳤고, 출루율도 0.292까지 떨어졌다. 변화구 대처에 특히 어려움을 겪으며 28%의 삼진율을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도 0.177로 유독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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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보다 어려움을 겪었던 부분은 수비다. 가령 우익수 하재훈은 지난해 5월22일 잠실 두산전, 1-1 동점이던 8회말 1사 2루에서 정수빈의 평범한 뜬공 타구를 놓치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당일 SSG는 1-3으로 패했다. 6월5일 인천 삼성전에선 단타로 끊을 수 있던 구자욱의 타구를 느슨하게 처리하다가 2루타를 허용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이틀 뒤 하재훈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안일한 플레이는 절대 하면 안 된다”고 강한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하재훈이 올해 외야에서 자리를 넓혀가려면 안정감 있는 수비가 뒷받침돼야 한다.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비로비치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인 하재훈은 “비시즌 몸을 최대한 빨리 만들어 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일단 수비를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 연습하고 있다”며 “올해는 실책 없이 수비하고 싶다. 기본기에 충실한 수비로 안정감을 키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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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SSG 외야는 센터에 최지훈, 코너에 기예르모 에레디아, 한유섬이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하재훈은 백업으로 출발할 가능성이 크다. ‘우타자 외야수’가 필요한 팀 사정상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장타력을 갖춘 하재훈의 타격은 SSG가 여전히 기대를 걸고 있는 부분이다. 당장은 자신의 강점인 타격에서 잃은 길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하재훈은 “스윙 궤적과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끌어 놓고 치는 스타일 대신 빠른 타이밍에 타격할 수 있도록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실수들로 고개 숙였던 하재훈은 2025시즌을 준비하며 이렇게 다짐한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