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미등록 이민자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가 닷새째 이어지자 LA 도심에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캐런 배스 LA 시장은 1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지역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기물 파손과 약탈을 막기위해” LA 도심에 통행금지령을 내린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8시부터 11일 오전 6시까지 통행이 금지된다.
배스 시장은 통행금지령을 어기는 사람은 누구든 경찰이 체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배스 시장은 “1제곱마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 도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며 “시위대의 일부 폭력적인 이미지는 도시 전체의 위기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통행금지령은 시위가 발생한 지역을 포함해 시내의 1제곱마일(2.59제곱킬로미터) 구역에 적용된다. LA 시 전체 면적은 약 500제곱마일(2295제곱킬로미터)다.
짐 맥도넬 LA경찰국장은 “지난 7일부터 불법적이고 위험한 행동이 증가하고 있다”며 “통행금지령은 도시 전역의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했다. 맥도넬 국장은 지난 7일에는 27명, 8일에는 40명, 9일에는 114명이 체포됐으며 이날에는 약 200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언론인, 노숙인, 공공 안전 및 응급 담당 공무원에게는 통행금지령이 적용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