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가 글로벌 기업의 천국이라는 증거?… 법인세 수입 중 외국계가 88%

2025-05-01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지난해 아일랜드 정부의 법인세 수입 중 88% 이상이 외국의 다국적 기업이 낸 것이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일랜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법인세(12.5%)를 내걸고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을 유치해 왔다.

아일랜드 세무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법인세 수입은 280억 유로(약 45조원)였다. 10년 전인 2014년 46억 유로의 6배가 넘는 수준이며 전체 세수의 29% 해당한다.

특히 외국의 다국적 기업이 248억 유로를 납부해 전체의 88.2%를 차지했다. 다국적 기업이 낸 법인세 비중은 2023년 83.8%보다 4.4%포인트 늘었다.

상위 10개 기업이 낸 법인세는 57.3%로 전년도 51.6%보다 높아졌다.

로이터 통신은 "외국 다국적 기업들이 귀중한 지적재산권(IP) 자산을 아일랜드에 배치해 이곳에서 높은 수익을 냈다고 신고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문별로는 제약을 비롯한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비중이 각각 33.8%와 22.1%를 차지했다.

제조업 부문에서 낸 법인세는 지난 2019년 30억 유로에서 작년 95억 유로가 됐다. 이 중 제약이 43억 유로를 차지했다.

ICT 부문이 납부한 법인세는 62억 유로였다.

로이터 통신은 "다국적 기술·제약 기업이 제공하는 세금과 일자리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아일랜드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공격에 가장 취약한 나라 중 하나로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일랜드가 수십 년간 낮은 법인세율로 미국 제약 대기업을 '유인해 왔다'며 "관세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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