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대상으로 상호관세 25% 부과 방침을 발표하면서 국내 식품· 뷰티 업계에 긴장감이 치솟고 있다. 관세 상승에 따라 미국 수출 제품의 가격 경쟁력 약화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특정 국가가 자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에 따라 동일 수준으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한국산 제품에는 25%의 상호관세가 붙게 됐다.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식품업체는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불닭볶음면'의 선풍적 인기로 수출을 늘리고 있는 삼양식품은 미국을 비롯한 미주 지역에서 전체 수출 매출 중 2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리 경쟁력을 갖추어도 상호 관세 25%를 감내할 수 있는 업체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미국 내 소비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즉각적으로 반응하기보다는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 농심 등 미국 현지에 생산거점을 확보한 기업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한편 예측하기 어려운 트럼프 행정부의 향후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뜻밖의 무역 정책을 발표에 딸 원달러 환율이 변동하면서 원자재 가격이 요동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뷰티업계도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하락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다만 미국 시장에 화장품을 수출하는 주요 국가에도 비슷하게 관세가 적용될 것으로 보면서 현지에서의 경쟁 환경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에 제조 거점을 확보한 기업들은 현지 생산량을 확대하는 등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뷰티업계 한 관계자는 “상호관세 부과로 북미법인 매출 원가에 영향이 있을수 있으나 큰 타격을 줄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고있다”면서 “필요 시 가격인상 또는 프로모션 비용 관리 등 추가적인 방안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