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들이 1분기 마무리를 앞두고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달 빗썸 KB국민은행 실명계좌 제휴 변경과 맞물려 업계 전반적으로 환승·보상형 이벤트로 '유입 채널 다변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빗썸 올해 1월 신규 애플리케이션(앱) 설치 건수는 39만4393건으로 업비트(37만3418건)를 2만여 건 앞섰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당선 이슈로 가상자산이 주목받던 당시에는 업비트에 3만여 건 뒤졌던 것과 대조된다. 2월에도 빗썸은 업비트를 1700여 건 차이로 바짝 추격하며 격차를 좁혔다. 이는 KB국민은행과의 실명계좌 제휴 변경을 앞두고 진행된 사전 등록 효과, 이른바 'KB 효과'로 해석된다.
이에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역시 케이뱅크 실명계좌 신규 개설을 위한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케이뱅크에서 첫 계좌를 개설한 이용자에게 최대 100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무작위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국내 3·4위 거래소인 코인원과 코빗도 신규 고객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코인원은 '환승 고객'을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했다. 이달 말까지 타 거래소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환승 지원금을 2배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시행 중이다. 지원금은 거래 금액에 따라 최소 9만6000원부터 최대 9억6000만원까지 연간 지급된다. 타 거래소에서 직전 3개월간 평균 1000만원 이상 거래하고, 올해 코인원 거래 내역이 없는 고객이 대상이다. 이벤트 공지에서는 카카오뱅크 연결로 쉽고 간편하게 가입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됐다.
코빗은 신한인증서 활용 리워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내달 21일까지는 신한인증서를 1회 이상 이용한 선착순 1000명에게 5000원, 누적 5회 이상 인증과 30만원 이상 입금 시 2만원 상당 리워드를 제공한다. 해당 이벤트는 코빗 최초 가입자만 참여할 수 있다.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종목 맞히기 이벤트는 가상자산을 예측한 참가자에게 5000원을 지급하며, 기존 회원과 신규 회원 모두 참여할 수 있다.
고팍스는 거래 지원이벤트를 진행하며 기존 고객 혜택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내달 13일까지 비트코인(BTC) 또는 이더리움(ETH) 거래 실적에 따라 총 500만원 상당의 테더(USDT)를 차등 지급하는 거래대금 순위 이벤트를 진행한다. 여기에 더해 원화 마켓에서 10일 이상 BTC 또는 ETH를 거래한 회원 중 20명을 추첨해 신세계 상품권 5만원을 지급하는 경품 이벤트도 병행한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