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소비자물가지수 116.08%…전년 대비 2%↑
국민 10명 중 7명 "1년 전 보다 가계경제 악화"
전월실적 없는 카드 각광…"당분간 인기 끌 것"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지갑을 닫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무실적 카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별도 실적을 채우지 않아도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08(2020=100)로 작년 동월 대비 2.0% 올랐다. 1월(2.2%)에 이어 2개월 연속 2%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표와 별개로 국민이 체감하는 경기는 더욱 악화된 상황이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민생경제 현황 및 전망' 결과에 따르면 가계경제가 지난해 대비 악화했다는 응답이 71.5%를 기록했다. 개선됐다는 28.5%로 집계됐다.
지속되는 불경기에 소비자들은 좀처럼 지갑을 열지 못하고 있다. 이때문에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을 고려해 전월 실적에 상관없이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무실적 카드'의 인기가 커지고 있다.
롯데카드의 '로카 라이킷(LOCA LIKIT) 1.2' 카드는 국내 최대 신용카드 플랫폼인 카드고릴라의 무실적 카드 카테고리 톱 10에서 지닐달 1위를 기록했다.
이 카드는 전월실적과 관계없이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1.2% 할인해 준다. 또한 온라인에서 결제할 경우 1.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 카드의 연회비는 국내·해외겸용 모두 1만원이다.
우리카드의 '다(DA)카드의정석Ⅱ' 카드도 전월 이용금액 상관없이 국내·외 가맹점에서 0.8%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여기에 생활업종 가맹점에서 결제시 0.5% 추가 할인해줘 총 1.3%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 카드의 연회비는 국내·해외겸용 모두 1만2000원이다.
삼성카드의 '아이디 심플(iD SIMPLE)' 카드는 전월 실적 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10만원 미만 결제시 0.7%, 10만원 이상 결제시 1.0% 할인해준다. 만약 전월 이용금액이 30만원 이상인 경우 로켓와우·컬리패스·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정기결제시 50% 할인을 제공하며 영화 티켓 건별 1만원 이상 결제시 3000원 할인해준다.
NH농협카드의 '지금 더 페이(zgm.the pay)' 카드도 전월실적 없는 숨겨진 알짜카드다. 이 카드는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더 나아가 농협카드의 간편 결제인 'NH페이'로 결제하면 1.7%를 할인해 주고, 그 외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스마일페이 등 간편 결제에서 결제시 1.2%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서지용 한국신용카드학회장은 "최근 경기 둔화로 소비 여력이 줄어들고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실적이 없는 무실적 카드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뜨고 있다"며 "향후 경기 전망이 부정적인 만큼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