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화장품 등 '작은소비' 위축…추위에 공연관람·외식도 줄여

2025-03-31

2월 의복 -1.7%·식료품 -6.3%…오락·취미 11년 만에 최대폭 감소

(세종=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내수 부진 장기화 속에 옷, 신발, 음식료품 등 '작은 소비'가 감소하고, 추위와 정국불안까지 겹쳐서 공연관람과 외식·나들이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준내구재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전월보다 1.7% 감소했다.

비내구재의 소매판매액 지수 또한 2.5% 줄었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액 총지수가 1.5%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준내구재에는 예상 사용수명이 1년 내외인 의류, 신발, 소형가전 등이, 비내구재엔 그보다 짧은 음식료품, 수도, 휘발유 등의 재화가 들어간다.

준내구재·비내구재 소비는 작년 12월 1.0%, 1.5% 각각 상승하며 회복 기미를 보였으나 올해 1월 감소한 뒤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내수 경기 부진에 탄핵 사태 등 정치적 불안이 더해지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되자 가계가 소소한 소비를 줄인 것으로 해석된다.

준내구재 중에서는 의복이 1.7%, 신발 및 가방이 8.7% 줄었다.

2월 내내 평년보다 춥고 눈이 많이 내리는 날씨가 이어진 가운데 겨울 옷도, 봄 옷도 덜 산 것으로 분석된다.

오락·취미·경기용품 소비도 6.5% 감소했다.

2013년 12월(-10.3%) 이후 11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율이다.

추위에 공연업계는 어려움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비내구재 가운데서는 음식료품 소비가 6.3% 줄었다.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세이고, 감소율은 지난해 2월(-6.6%) 이후 1년 만에 가장 컸다.

의약품과 화장품은 각각 0.4%, 0.8% 줄었고 차량 연료는 1.0% 감소했다.

보조금 집행 영향으로 내구재인 승용차 판매가 '반짝 반등'(13.5%)한 것을 제외하면, 2월에도 덜 먹고, 덜 입고, 덜 쓰는 소비 부진이 계속된 것이다.

소비와 밀접한 서비스업의 생산 감소도 이어졌다.

외식·나들이가 줄어들면서 2월 숙박 및 음식점업 생산은 3.0% 하며 2022년 2월(-8.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도매 및 소매업은 6.5% 증가했지만 여기엔 전달 4.1% 감소했던 기저효과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9.6%), 정보통신업(-3.9%),운수 및 창고업(-0.5%) 생산도 전월 대비 감소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전달의 기저효과로 소매판매액 지수와 서비스업 생산이 소폭 증가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회복세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내수 회복에 어려움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trauma@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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