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밟게 되면서 기업형슈퍼마켓(SSM) 사업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작업이 중단됐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모건스탠리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을 추진해왔으나 멈춰 서게 됐다. 최근 일부 인수 희망자가 실사를 진행하는 등 관련 절차가 상당 수준으로 진행된 상태였다. MBK 내부에서는 상반기 중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새 주인을 찾을 가능성도 거론됐다.
그러나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가 시작되며 익스프레스의 새 주인 찾기는 관련 절차가 마무리된 후로 미뤄지게 됐다. 기업회생절차 개시로 홈플러스 자산이 일시 동결되면서 분리 매각 작업 또한 진행될 수 없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홈플러스의 알짜 자산으로 꼽힌다. SSM 시장 점유율 20%를 차지해, 경쟁 SSM 업체가 인수할 경우 업계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매물로 평가 받았다. SSM 시장이 우상향하는 점도 인수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예상 매각가로 7000억~8000억 원이 거론됐다.
MBK는 이날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존속형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존속형 기업회생은 회사 영업은 정상적으로 이어가되, 채무 재조정과 구조조정을 거쳐 재무 건전성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IB 업계에서는 MBK가 홈플러스의 남은 부동산 자산(점포 등) 매각으로 채무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 경우 홈플러스 부동산 자산을 담보로 1조 2000억 원을 대출한 메리츠금융그룹과 추가 협상이 필요할 수 있어, 메리츠와 재협상 및 법원의 승인이라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