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박물관, 광복 80주년 특별전 ‘오세창: 무궁화의 땅에서’ 개최

2025-11-26

근대 문화 지킨 오세창·오경석 유산 첫 대규모 공개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위창 오세창의 삶과 예술, 그리고 문화 독립 정신을 조명하는 특별전 '오세창: 무궁화의 땅에서'를 11월 27일부터 2026년 3월 8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박물관이 기획한 ‘광복80-합合’ 3부작의 마지막 전시로, 정치·사회에 초점을 맞춘 앞선 두 전시와 달리 문화적 관점에서 광복의 의미를 되새긴다.

오세창은 개화기부터 일제강점기, 해방에 이르기까지 서화가·언론인·독립운동가·수장가로 활약하며 한국 근대 문화의 기반을 다진 인물이다.

부친 오경석의 개화사상을 이어받아 근대 학문과 사상을 확장했고, 대한제국기에는 언론 활동으로 항일 의식을 퍼뜨렸다. 일제강점기에는 3·1운동 민족대표 33인으로 참여했고, 평생 고서화와 금석 자료를 수집·연구하며 민족문화 보존에 헌신했다.

전시는 ‘문화보국’이라는 핵심 개념 아래 오세창의 생애와 사상을 네 가지 주제로 구성해 소개한다. ▲오경석·오세창 부자의 활동 ▲금문 연구와 전각 예술 ▲고서화·금석 자료 수집 활동 ▲오세창의 서예와 동시대 예술을 통해 근대 문화계를 이끈 지식인의 면모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여러 기관에 나뉘어 있던 오경석·오세창 컬렉션이 처음으로 대규모로 한자리에 모인다. 오경석의 『중사간독첩』, 오세창이 편찬한 『근묵』·『근역서휘』·『근역화휘』·『근역석묵』·『근역서화징』 등 주요 고문헌과 서화 자료가 공개된다. 보물 21점을 포함해 약 90점이 전시되며, 강감찬·김정희·신사임당·정약용·한석봉 등 핵심 미술사 인물들의 작품도 포함됐다.

간송 전형필과의 관계를 보여주는 ‘보화각’ 현판, 오세창이 감상한 이건희 컬렉션의 《무구정광대다라니경》, 오세창 글씨와 김은호의 그림으로 구성된 ‘두 폭 병풍’도 관람할 수 있다. 두 폭 병풍은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공개되는 유물이다.

전시에는 간송미술관,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중앙박물관, 성균관대·서울대 박물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월전미술관 등 주요 기관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이동국 관장은 “오경석·오세창 부자의 수집과 기록은 광복 정신의 핵심이자 현대예술과 K-컬처의 뿌리를 이루는 자산”이라며 “이번 전시가 역사·전통·예술의 가치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경기도박물관이 그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경기도박물관 기획1실에서 열리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자세한 내용은 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국매일신문] 한영민기자

han_Y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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