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의 체크카드 결제 금액이 4년 새 30%가량 늘었다. 지난해 한 달 평균 15만원을 체크카드로 썼다. 이들은 저가 브랜드를 할인 기간에 맞춰 사는 ‘가성비’ 소비를 했다.
26일 NH농협은행이 발간한 NH트렌드+ 보고서 ‘그 많던 용돈은 어디로 갔을까’ 내용이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NH농협은행 10대 체크카드 사용자 109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NH농협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등학생의 연간 체크카드 결제 금액은 평균 175만원이다. 한 달 기준 평균 약 15만원으로 2020년과 비교해 30%가량 증가한 금액이다. 특히 하루 두 번 이상 체크카드로 결제한 중·고등학생 비중은 2020년 18%에서 지난해 29%로 급증했다. 10대 청소년은 저가 브랜드, 할인 기간 등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 따져 소비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지난해 중ㆍ고등학생들이 체크카드를 가장 많이 사용한 곳은 편의점이었고, 매점ㆍ음식점이 뒤를 이었다. 이 세 곳을 제외하면 남학생은 게임방(연평균 16일), 여학생은 커피전문점(연평균 17일)을 자주 이용했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10대들이 저가 브랜드의 커피전문점을 많이 이용했다. 커피전문점 중에서는 메가커피가 전체 중ㆍ고등학생 커피전문점 결제 건수 중 18%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이어 컴포즈ㆍ빽다방 순으로 결제 건수가 많았다. 커피값이 상대적으로 비싼 스타벅스는 비교적 낮은 순위인 6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중ㆍ고등학생의 커피전문점 결제 금액은 3000~5000원이 4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생활용품 브랜드인 올리브영도 10대 청소년이 체크카드를 많이 긁는 장소 중 하나였다. 다만 올리브영은 할인 기간(3ㆍ6ㆍ9ㆍ12월)에 결제 금액과 고객 수가 급증했다. 할인 시기에 맞춰 그간 사고 싶었던 소비를 늘리는 이른바 ‘용돈 플렉스(Flexㆍ일시적으로 많은 돈을 쓴다는 신조어)’이 체크카드 사용 실적에도 그대로 드러났다. 저가 생활용품 브랜드인 다이소도 10대의 체크카드 결제 비중이 높았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3월 개학과 함께 체크카드 결제가 늘었지만, 고등학생은 12월에 소비가 급증했다. NH농협은행 측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고등학생들이 12월에 운전면허학원ㆍ여행 등의 소비를 늘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