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연고 일반 학과도 치대보다 합격선 낮아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지난해 대학입시 정시모집에서 의과대학 최저 합격점수보다 낮은 서울대학교와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자연계열 학과가 전체의 6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이 이공계 인재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라는 우려가 재확인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정시에서 서울대·연세대·고려대(SKY·서연고) 자연계열 학과 115개 중 의대 최저 합격점수보다 낮은 곳이 59.1%(68개)로 절반을 넘어섰다.
의대 최저 합격점수보다 서연고 자연계열 합격선이 낮아지는 현상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2022년도는 33.7%에서 2023년 67%로 치솟았다.
이는 일반 학과도 마찬가지다. 서연고 일반 학과 중 전국 치대 정시 합격선보다 낮은 학과는 39개 학과로 전체 115개 학과 중 33.9%를 차지했다.
의대 모집 증원으로 서연고 자연계열 학과 지원율이 떨어지고, 이들 학과의 합격 점수가 의대 최저 합격선보다 낮아졌다.
2022년 33.7%로 86개 일반 학과 중 29개 학과였던 것에서 2023년 67%로 91개 학과 중 61개 학과의 최저 합격점수가 전국 치대 정시 합격선보다 낮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입시는 의대에 진학한 학생들도 대입 재도전을 통해 수도권 의대 등으로 재진입 가능성도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지방권 의대생의 수도권 재진입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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