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채=지방 11채’… 아파트 가격차 역대 최고

2025-01-06

2024년 아파트 5분위 배율 11.02

상위 20% 평균 12억8360만원

하위 20% 평균은 1억1648만원

수요 쏠림에 양극화 올해도 지속

지난해 말 전국 가격 상위 20% 아파트와 하위 20% 아파트 간 가격 격차가 역대 최대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서울로의 수요 쏠림 현상과 지방 시장 약세 지속 등으로 올해에도 아파트 가격 양극화 현상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일 KB부동산의 월간 주택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은 11.02로 집계됐다. 이는 KB부동산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아파트 5분위 배율은 상위 20%(5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을 하위 20%(1분위)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지수가 높을수록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간 가격 격차가 크다는 뜻이다.

5분위 배율이 11.02라는 것은 전국 상위 20% 아파트 1채 가격으로 하위 20% 아파트를 평균 11채 살 수 있다는 의미와도 같다.

이 지수는 2023년 6월(10.05) 전월 대비 반등한 뒤 지난달까지 19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기준 전국 1분위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1억1648만원, 5분위는 12억8360만원이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아파트 가격 양극화 흐름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한다. 상대적으로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서울로 수요가 쏠리고 있고, 지방은 미분양 적체 문제와 인구 유출 심화 등으로 당분간 시장 위축이 불가피해 양극화가 심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의 김인만 소장은 “(양극화 심화는) 시대적 흐름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그는 “(지방 시장이) 3년 내에는 회복되기 어려울 것 같다”며 “(3년 후는) 회복이 된다는 게 아니라 알 수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도 “아파트 자산의 가액대별 양극화는 좀 더 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서울 강남권과 한강변 등 고가주택 밀집지는 ‘똘똘한 한 채’ 선호로 대기수요가 잔존해 있다”고 말했다.

이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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