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지난 7월 발생한 티몬·위메프(티메프) 미정산 사태 영향으로 카드사들의 올해 3분기 민원건수가 직전 분기 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전자지급결제대행업체(PG사)들은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금 미지급 사태가 불거지며 카드 결제취소 요청이 몰리자 해당 사이트에서의 결제취소 요청 기능을 막아버렸다. PG사는 카드결제를 취소한 소비자에게 환불할 돈을 티몬·위메프로부터 받아야 하는데 이들이 자금난을 겪고 있어 정산이 불확실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결제승인 취소 및 환불 요청이 빗발쳤으나 다중결제구조에 티메프의 사실 확인 절차 지연 등으로 민원이 카드사로 쏠린 것이다.
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의 3분기 민원은 2344건으로 집계됐다. 전분기(1078건)와 비교해 117.4% 증가한 수치다. 전년 동기(951건)와 비교하면 146.5% 늘었다.
직전 분기 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카드였다. 삼성카드의 올해 3분기 민원건수는 442건으로 전분기(99건) 대비 346.5%나 증가했다.
삼성카드의 경우 전분기 민원건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증가율이 더 크게 나타나는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분기 삼성카드의 민원건수는 99건으로 삼성카드보다 규모가 작은 롯데카드(114건), 하나카드(93건)와 적거나 비슷했다.
또 KB국민카드의 민원건수는 2분기(125건)에서 3분기(401건)으로 220.8% 늘었다. 롯데카드는 2분기 114건에서 3분기 284건으로 149.1%, 현대카드는 2분기 133건에서 3분기 330건으로 148.1% 증가하며 민원건수가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이어 하나카드가 2분기 93건에서 3분기 181건으로 94.6%, 우리카드는 2분기 53건에서 3분기 79건으로 49.1% 늘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올해 3분기 민원건수가 627건으로 가장 많았으나 전분기(461건) 대비 36% 증가하며 증가율은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처럼 카드사들의 3분기 민원건수가 크게 증가한 것은 티메프 사태로 인한 민원건수가 포함된 영향이다.
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티메프 관련 민원건수는 총 1219건으로 전체 민원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사태가 발생한지 3개월이나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여행상품과 상품권 환불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환불해달라고 들어온 건들이 다 민원건수로 체크되고 있다. 특히 사태 초기인 7월말부터 8월초에 들어온 건들이 많다”면서 “여행상품과 상품권은 PG사와 여행사·상품권 판매사 간 갈등으로 법률 검토를 받고 있는 상황으로 그 외에는 대부분 해결이 된 것으로 안다. 4분기에는 민원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