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대한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SK플래닛 판교 사옥 매각을 검토 중이다.
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2019년 SK플래닛으로부터 취득한 약 779억 원 상당의 판교 사옥 지분 59.8%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SK텔레콤은 AI와 관련해 사업을 다각도로 확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SK플래닛 판교 사옥의 지분 매각을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회사는 지난 2012년에도 SK하이닉스를 인수한 후 남산 그린빌딩 등 사옥을 매각한 바 있다.
하지만 회사 내부에서는 사옥 매각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도 높다. 최근 SK텔레콤 노조위원장은 구성들에게 메일을 보내 “회사의 재무제표가 안 좋은 상황이 아닌데 멀쩡한 사옥을 팔고 그 사옥을 다시 임차해 임차료를 그룹 수익으로 가져가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2012년 사옥 매각 당시와 지금은 진행 상황이 확연히 다르다”며 “회사는 명확한 목표를 구성원에게 제시하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조 측은 경영진이 판교 사옥 매각의 취지와 매각으로 발생할 비용에 대한 대안을 설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및 미래 성장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