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롭·구글·나이키 등 호평
첫 등장 챗GPT 최악 불명예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시저스수퍼돔에서 지난 9일 열린 제59회 수퍼보울에서 필라델피아 이글스가 캔자스시티 3연패를 저지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못지않게 화제를 모은 것은 바로 수퍼보울 광고. 수많은 스타가 출연한 광고들이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지만, 일부 광고는 찬사를 받았고, 일부는 혹평을 면치 못했다고 CBS가 지난 10일 보도했다.
올해 수퍼보울 광고 한 편 가격은 30초 기준 최대 800만 달러 이상으로, 지난해 700만 달러보다 14% 더 올랐다.
광고 제작비 역시 수백만 달러에 달하며, 유명 배우와 셀러브리티를 기용하는 것이 이제 기본 전략이 됐다. 이런 거액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모든 광고가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노스웨스턴대학교 켈로그 경영대학원의 마케팅 교수인 팀 콜킨스와 데릭 러커는 수퍼보울 광고를 분석해 평가를 발표했다.
올해 광고들이 대체로 안전한 전략을 선택했지만, 일부는 참신함과 감동을 결합해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었다. 반면, 불쾌한 이미지나 불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 광고들은 혹평을 받았다.
켈로그 경영대학원 패널은 광고 효과를 기준으로 2025 수퍼볼 광고에 최고 A부터 최악 D까지의 등급을 매겼다.
최고의 광고 A등급에는 미켈롭 울트라, 구글 픽셀 9, 나이키, T-모바일, 인스타카트 등이 이름을 올렸다. 최악의 광고 D등급에는 커피메이트, 챗GPT, 레드불, 도어대시 등이 포함됐다.
미켈롭 울트라와 구글 픽셀 9은 브랜드 메시지와 감성을 균형 있게 조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켈롭 울트라는 배우 윌렘 대포와 캐서린 오하라가 등장해 젊은 선수들에게 ‘맥주 내기’로 픽클볼 대결을 벌이는 장면을 연출했다. 적절한 유머와 브랜드 메시지의 조화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글 픽셀 9은 제품 기능을 강조하면서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달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빠가 구글 AI 서비스 ‘제미나이’를 활용해 자신의 가장 어려웠던 직업 경험을 인터뷰 답변으로 정리하는 내용을 담았다.
올해 최악의 광고로 선정된 커피메이트 광고는 한 남성이 커피에 커피메이트의 콜드 폼을 넣자 혀가 튀어나와 춤을 추는 장면이 등장했다. 브랜드보다 기괴한 이미지가 부각됐다는 혹평을 받았다.
챗GPT 광고도 최악의 광고에 이름을 올렸다. 흑백 픽셀 이미지를 통해 인류 기술 발전을 보여주는 형식이었지만, 새로운 정보 없이 단순히 나열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최근 10년간 가장 기억에 남는 수퍼보울 광고 10선에 현대차 광고가 포함됐다.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는 컨설팅업체 VCCP와 카우리 컨설팅이 패널 1000명을 대상으로 최근 10년간 가장 기억에 남는 수퍼보울 광고를 조사했다.
그 결과 ‘톱10’ 중 현대차의 2016년작 ‘첫 데이트’가 포함됐다.
해당 광고는 인기 코미디언 케빈 하트가 출연해 제네시스 G80의 차량 추적 기능으로 딸의 첫 데이트를 지켜본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케빈 하트의 익살스러운 연기와 코믹한 스토리로 제네시스의 최첨단 기능을 돋보이게 연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버드와이저 ‘강아지 사랑’과 도리토스 ‘울트라 사운드’ 등이 함께 톱10 광고에 선정된 가운데, 현대차는 자동차 업체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이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