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최근 국제 곡물 가격 급등과 불안정한 공급에 대응하기 위한 식량안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식량안보 측면에서 쌀은 매우 중요하나 쌀의 수요가 하향 추세에 따라 생산 과잉이 문제가 되고 있다.
과잉 생산되는 쌀의 수요를 증가시키기 위해 다양한 용도의 벼품종 육성, 쌀가루를 사용한 가공 제품 개발에 의한 수요 창출과 다양화는 식량안보의 관점에서 중요한 대처이다. 우리나라처럼 자포니카 쌀을 주식으로 하는 일본 역시도 우리나라와 사정이 다르지 않다.
일본에서는 쌀의 수요감소 속에서도 식량안보 측면에서 쌀의 생산량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하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일본산 쌀로 만든 쌀가루는 안정적인 식량 공급과 쌀 수요 증가라는 관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쌀가루가 빵이나 케이크, 국수 등의 새로운 용도로 사용되면서 새로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쌀의 사용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서는 쌀가루 가공식품의 품질과 사용 편의성을 향상시키고 있는데, 새로운 벼 품종 ‘야와라마루(やわらまる)’의 재배와 그 특성을 살린 쌀가루 인스턴트 라면의 개발도 그중의 한 사례이다.
일본 농연기구(農研機構)에서는 쌀에 함유된 전분에 대한 연구 개발을 해 쌀 전분의 젤라틴화 온도가 일반 쌀 품종보다 약 5°C 낮은 새로운 품종 ‘야와라마루(やわらまる)'를 육종했다. 쌀 전분의 주성분인 아밀로펙틴(Amylopectin)은 많은 수의 포도당이 서로 결합되어 있는 수지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아밀로펙틴의 가지 길이는 젤라틴화 온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짧은 가지가 많으면 저온에서 젤라틴화되는데, 신품종 ‘야와라마루’가 그러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일본 농연기구(農研機構)에서는 신품종 ‘야와라마루’ 쌀을 활용하기 위해 고바야시생면주식회사(小林生麺株式会社)와 공동으로 쌀가루 인스턴트 라면의 문제점이었던 뜨거운 물을 회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기존 제조 방법에 비해 약 3분 단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쌀로 만든 라면은 쌀의 용도 다양화 외에 밀 알레르기(Celiac disease)가 있어 밀가루 가공식품을 섭취할 수 없는 사람이나 섭취를 자제하고 있는 사람, 쌀가루 라면을 먹고 싶은 사람에게 수요가 있다. 또한 해외에서도 글루텐프리 인스턴트라면 제품에 대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큰 의의가 있다.
그런데 쌀가루로 만든 인스턴트라면은 인스턴트라면 시장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밀가루로 만든 라면에 비해 뜨거운 물을 반납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단점의 극복에 젤라틴화 온도가 일반 쌀 품종보다 약 5°C 낮은 새로운 품종 '야와라마루'를 활용해 성공했다. 또한 쌀가루를 사용한 컵라면을 개발하여 수출을 포함해 널리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에서 개발된 쌀가루 인스턴트라면은 쌀의 소비 다양성과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 역시 쌀의 소비 감소에 따른 과잉생산이 문제 됨에 따라 소비 확대는 시급한 실정이다. 그러므로 쌀가루 인스턴트라면 개발과 같은 발상과 대처로 소비처의 다양화와 소비량을 증가시켜야 할 것이다.
[자료출처]
農研機構. 2024. 水稲新品種「やわらまる」の育成とその特徴を活かした米粉即席麺の開発. プレスリ.リー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