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명(功名)을 즐겨 마라
김삼현(생몰연대 미상)
공명을 즐겨 마라 영욕(榮辱)이 반이로다
부귀를 탐(貪)치 마라 위기(危機)를 밟느니라
우리는 일신이 한가하니 두려울 일 없어라
-청구영언 육당 본
삼가고 또 삼가야 한다
조선 숙종 대에 벼슬이 정삼품 절충장군에 이른 김삼현(金三賢)이 벼슬에서 물러나 장인 주의식(朱義植)과 함께 산수와 자연을 벗 삼아 지내며 지은 노래다.
공을 세워 이름을 드날리는 것을 좋아하지 말아라. 영광과 욕이 반반이기 때문이다. 부귀를 탐내지 말아라. 그 때문에 뜻하지 않은 위험에 빠질 수 있다. 부귀공명을 버리고 한가히 지내니 겁낼 일이 없구나.
진서(晉書)에는 이렇게 씌어 있다.
빈천상사부귀(貧賤常思富貴, 가난하고 천하면 재물이 많고 귀해지기를 늘 생각하고)
부귀필천위기(富貴必踐危機, 재물이 많고 귀해지면 반드시 위태로운 고비를 겪는다)
이런 이치는 현대에도 다르지 않다. 바라던 부귀를 갖게 됐건만 법적인 문제나 신병으로 뜻하지 못한 고통을 겪는 이들도 많다. 한 생애를 편히 사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과연 어떤 삶이 좋은 삶인가? 매사에 삼가고 또 삼가해야 할 일이다.
유자효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