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또한 지나가리라

2025-04-03

어느덧 4월이다. 인간이 아무리 큰소리쳐도 세월 앞에 장사 없고 자연 앞에서는 작아질 뿐이다. 비상 계엄선포로 시작된 혼돈의 시간도, 계엄의 여파로 빚어지기 시작한 경제의 침체도 시간이 지나고 부대끼다 보면 회복될 것이다. 사상 최악의 산불 피해도 마음을 다하여 힘을 합쳐 극복할 일이다. 미국발 트럼프 관세 전쟁 또한 지혜를 모아 극복해야 할 일이다. 희망의 새봄 우리의 마음을 다잡는 희망의 메시지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니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단어가 제격이다 싶어 함께 공유해 보려 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 말은 미드라시라는 유태 주석서에 나오는 이야기로 이스라엘의 다윗 왕이 어느 날 반지 세공사를 불러 ‘나를 위해 아름다운 반지를 하나 만들되, 내가 승리를 거두어 기쁠 때도 교만하지 않고, 내가 절망에 빠지고 시련에 처했을 때도 용기를 줄 수 있는 글귀를 넣으라는 주문을 한 것이다. 반지 세공사는 다윗왕의 주문대로 멋진 반지는 만들었지만 좀처럼 다윗왕이 말한 두 가지 의미를 지닌 글귀가 떠오르지 않은 것이다. 고민을 거듭하다가 다윗왕의 아들 솔로몬을 찾아가게 된다. “왕자님, 다윗왕께서 기쁠 때 교만하지 않게 하고, 절망에 빠졌을 때 용기를 줄 수 있는 글귀를 반지에 새기라고 하시는데, 어떤 글귀가 좋을까요?” 솔로몬은 잠시 생각하다가 “이렇게 써넣으세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 구절은 젊은 친구들이 결혼반지에 즐겨 새기기도 하는데 미국의 링컨 대통령이 1859년 위스콘신주 연설에서 사용한 후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 기쁨의 시간도, 혼돈의 시간도, 어려운 경제 여건도, 아무리 하늘을 날 듯 기쁜 일이든 땅이 꺼지듯 한숨이 탄식으로 배어 나오는 힘든 일이라 하더라도 시간과 함께 지나갈 것은 분명하다. 혹 기쁘고 즐거운 일이 있으신가요? 아니면 어려운 일을 당하셨나요? 아무리 견디기 어려운 시련에 처하여져 있다고 하더라도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

지난 2월 말에 있었던 2036 올림픽 국내 도시 선정에서 우리 지역이 서울과의 경쟁에서 압승으로 마무리되었다. 대다수가 서울의 승리를 예상했으나 전북의 간절함과 진심이 통했다는 평가이다. 김관영 전북 지사의 ‘모두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조화’라는 타이틀의 프리젠테이션부터 월등한 차이를 보인 것이다. 88 올림픽 이후 48년 만에 개최되는 2036년 36회 올림픽은 우리에게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손기정과 남승룡의 마라톤 금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한 지 100년이 되는 해이다. 앞으로 할 일도 많다. 먼저 문화부와 기재부의 심사를 거쳐야 하고 IOC의 심사에서 최종 선정되어야 하는데 그 시기는 다음 주부터 내년까지로 예상된다. 한국과 중국 일본의 아시아 3국 중 21세기에 하계 올림픽을 유치하지 못한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한 상황으로 이번 전북 전주의 2036 올림픽을 직관할 그날을 손꼽아 기다려 본다. 국제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데 인도네시아와 튀르키에, 인도, 칠레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지만 함께 지혜를 모아 헤쳐나가면 된다. 우리에게 불가능은 없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음속에 가져야 할 마음은 무얼까? 천상병 시인의 소풍이라는 시구처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우리네도 이 세상의 인생길이 아름다웠노라고 말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그렇다. 좋았던 시간도 힘들었던 시간도 이 또한 지나갈 것이기에 마지막은 감사로 마무리하는 것이 맞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항상 가지고 있는 마음의 바탕은 감사하는 마음과 내일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믿음으로 살아가야 한다. 중국에서 편찬된 위경으로 고려 말에서 조선 초에 전래한 부모은중경이라는 불교 경전이 있는데 부모의 은혜를 10대 은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어머니 품에 품고 지켜주는 은혜부터 해산의 고통을 이기는 은혜, 자식을 낳고 근심을 잊는 은혜, 쓴 것을 삼키고 단 것을 뱉어 먹이는 은혜, 진자리 마른자리 가려 누이는 은혜, 젖을 먹여 기르는 은혜, 손발이 닳도록 깨끗이 씻어 주시는 은혜, 먼 길을 떠났을 때 걱정하는 은혜, 자식을 위하여 나쁜 일까지 짓는 은혜가 있고 마지막으로 끝까지 불쌍히 여기고 사랑해 주는 은혜를 말하고 있는데 그야말로 부모의 은혜는 끝이 없다는 생각이다.

매서운 추위도 누그러지고 서서히 봄이 오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싶다. 산수유가 제일 먼저 꽃을 보여주더니 목련에 개나리 진달래가 앞을 다투고 벚꽃도 차례가 되었다고 얼굴을 내밀고 있다. 김남권 시인의 ‘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습니다’에서 당신이 나를 보아서 봄이 왔습니다……. 아름다운 시와 함께 이 봄을 느껴보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꽃구경이라도 하면 어떨까? 어찌 되었든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니 말이다.

고재찬 성원기술개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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