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주차장, 동탄 에펠탑 됐다…흉물이 명물 된 ‘기막힌 건축’

2025-09-08

도시에 꼭 필요하지만 내 집 근처에 지어진다면 꺼려지는 공간이 있다. 어둡고 층고도 낮고 폐쇄적인 느낌 탓에 영화나 드라마에서 범죄가 일어나는 사건 현장으로 자주 등장한다. 사람이 살지 않는 공간이어서 되도록 값싸게 지으려고만 했던 건물, 바로 주차빌딩이다.

아파트나 오피스 빌딩의 부대시설로 주차장을 지을 경우 지하에 짓거나 잘 보이지 않게 숨기는 것이 통상적이다. 단독건물로 주차빌딩이 지어질 때 민원도 많다. 알루미늄 패널로 마감한 창고 같은 모양새거나 배기가스가 그대로 뿜어져 나올 듯 건물 내부가 마감 없이 노출된 탓이다.

그런데 애물단지 주차장이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된 사례도 꽤 있다. 경기도 화성시 송동의 동탄2 호수공원 공영주차타워도 남다른 사례다. 오랜 공사 끝에 지난 5월 문을 열었는데, 통상적인 주차빌딩 모습과 딴판이다. 호수공원으로 진입을 유도하는 거대한 문 조형물처럼 보이기도 한다. 호숫가에 지어놨는데 호수 뷰를 가로막지 않는다. 파리 에펠탑의 동탄호수공원 버전 같을 정도로 완공 이후 이 일대의 랜드마크가 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결혼식도 하고 패션쇼가 열리는 주차장도 있다. 하도 유명해져 지어진 지 7년 만에 몸값이 3배 넘게 올라 매각되기도 했다. 발상을 전환하면 기피시설도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멋진 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 동탄 호수공원 주차타워의 현재도 흥미진진하다. 주차장 일부가 업무시설로 바뀌었는데 탁 트인 호수 뷰를 가진 컨벤션센터와 열린 시장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