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 줄이지 않고선 파리협정 달성도 어려워

2025-04-19

[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기후 변화의 주범으로 알려진 화석 연료 외에도, 음식물 쓰레기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줄이지 않고는 파리협정의 기후 목표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경고한다.

라디 경영대학원(Rady School of Management)의 마케팅 및 분석 조교수 로버트 샌더스(Robert Sanders)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일은 인류가 단기적으로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음식물 쓰레기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최대 10%를 차지한다. 이는 항공 산업보다도 높은 수치이며, 하나의 국가로 간주할 경우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배출량이다. 음식물 쓰레기는 매립지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보다 약 28배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을 배출한다.

샌더스 교수는 음식물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두 가지 핵심 접근법으로 ▲음식물 쓰레기 매립 금지와 ▲동적 가격 책정(dynamic pricing)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 내 음식물 쓰레기 매립 금지 정책 사례를 분석한 결과, 매사추세츠주만이 실질적으로 성과를 거둔 유일한 지역이라고 밝혔다. 이는 해당 주 정부가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했으며, 퇴비화 인프라 또한 우수했기 때문이다.

동적 가격 책정은 부패하기 쉬운 식품의 유통기한과 재고 상황에 따라 가격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방식이다. 샌더스 교수는 "동일한 제품이라도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은 더 낮은 가격에 판매해야 합리적"이라며 "이 방식은 소비자에게 이득이 되고, 소매업체도 비용을 절감하며, 결과적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정적 가격 방식은 우유처럼 유통기한이 짧은 식품의 폐기를 부추긴다"며 "경제학적으로도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다는 것이 샌더스 교수의 조언이다. 그는 “퇴비화는 매립보다 낫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처음부터 음식물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것”이라며 다음과 같은 실천 방안을 제시했다.

즉 장보기 전 냉장고에 있는 식품 확인하기, 남은 음식을 먹도록 메모 작성, 행사 전 참석자 수요 조사, 음식물은 가능한 퇴비통에 분리 배출하기 등이 그것이다.

캘리포니아주는 모든 주민이 음식 찌꺼기를 위한 녹색 쓰레기통을 갖추도록 하고 있으며, 샌더스 교수는 이를 적극 활용할 것을 권장했다.

음식물 쓰레기 감축은 기후 위기 대응의 최전선 과제다. 연구와 정책, 소비자의 행동 변화가 동시에 뒷받침될 때 비로소 실질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