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삼성의 겨울은 유독 바쁘다.
포수 강민호, 투수 김태훈, 이승현(우완) 등 2025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선언한 선수가 3명이나 나왔다.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포스트시즌을 마감한 삼성으로서는 우승이라는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서 기존 ‘집토끼’를 지키면서 다음 시즌을 위한 전력 보강까지 해야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벌써 내년 FA까지 고려해야한다. 원태인이 2026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획득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원태인은 팀을 상징하는 ‘에이스’ 투수다. 2019년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뒤 데뷔 첫 해부터 선발진에 진입해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성장했다. 팀도 그의 성장을 도모했고 원태인 역시 자신의 활약으로 삼성을 이끌었다.
삼성으로서는 원태인이 떠나지 않게 ‘방어 작전’에 돌입해야한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비 FA 다년 계약을 하는 방법이다. 삼성은 이미 구자욱을 다년 계약으로 묶어뒀던 사례가 있다. 2022년 2월 5년 120억원이라는 조건에 구자욱과 계약을 맺었다. 당시 구자욱은 2022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획득할 예정이었는데, 삼성은 파격적인 조건으로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삼성이 원태인과 다년 계약을 하려면 구자욱이 기준점이 될 수밖에 없다. 구자욱은 다년 계약을 맺기 전 1군 첫 해인 2015시즌부터 2019년 한 시즌을 제외하고는 3할 타율을 기록했고 두자릿수 홈런도 꾸준히 쳐왔다. 2021년에는 20홈런-20도루를 기록하며 팀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다. 계약 할 시점의 나이는 29세였다.
원태인은 리그에 몇 안 되는 10승을 올릴 수 있는 토종 투수다. 데뷔 후 네 차례나 10승 이상을 거뒀다. 2024년에는 15승(6패)로 다승왕을 차지했고 올시즌에도 12승(4패)로 팀의 포스트시즌행을 이끌었다. 25세의 젊은 나이도 그의 가치를 높인다. 다만 구자욱 역시 2026시즌을 마치고 나면 5년의 계약 기간이 끝난다. 삼성의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또 다른 방법은 2026시즌 고액 연봉을 안기는 방법이 있다. 이미 원태인의 2025시즌 연봉은 6억3000만원이다. 올시즌을 앞두고 연봉 협상을 할 때부터 삼성은 그의 연봉을 2억원이나 올렸다. 다년 계약과 FA 선수들을 제외하면 팀 내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고 있다. 삼성으로서는 원태인의 몸값을 더 높이고 타 팀이 접근할 수 없는 방어선을 구축해야한다.
원태인의 해외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배제할 수 없다. 원태인은 당초 해외에서 뛰고 싶다는 바람을 종종 밝혀왔다. 2021년 도쿄올림픽,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등 국제 대회에서 경험도 쌓았다. 원태인의 꿈도 일본 무대에서 미국 무대까지 커졌다.
2026년 3월 열릴 WBC의 최종 엔트리에 선발될 가능성이 높은 원태인으로서는 세계 무대에 자신을 선보일 기회를 맞이한다. 삼성으로서는 선수의 큰 꿈을 넘어설만큼의 진심을 전해야한다는 과제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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