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NC의 신데렐라는 우완 전사민(27)이었다. 2019년 NC 입단 후 1~2군을 오가며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는데 올시즌 전천후 불펜으로 확실하게 자기 자리를 잡았다. 74경기에 등판해 82.1이닝을 던졌다. 리그 구원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다. 지난해까지 4시즌 통산 50이닝이 전부였던 투수가 깜짝 드라마를 썼다.
창원NC파크에서 만난 전사민은 “60이닝만 던져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최다 이닝은 생각도 못 했다. 불펜 이닝 1등이라고 하니 기분이 좋다”고 활짝 웃었다. 데뷔 후 첫 풀타임 시즌이었지만 막판으로 갈 수록 더 강해졌다. 정규시즌 7승 7패 13홀드에 평균자책 4.26인데, 9월 한 달에만 17경기에 나와 평균자책 1.77을 기록했다. NC가 시즌 마지막 9연승을 달리던 동안에는 9경기 중 7경기에 등판해 9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다. NC는 마지막 9연승으로 기적처럼 5강 무대에 올랐다.
시즌 완주로 얻은 경험이 성적보다도 더 의미 있다. 전사민은 “퍼포먼스가 좀 떨어질 때 휴식으로 컨디션을 찾아 할 지 아니면 더 훈련해서 힘을 끌어올려야 할지 이제는 스스로 진단이 되는 것 같다. 이전에는 훈련만 생각했다면 지금은 휴식하면서도 퍼포먼스가 올라올 수가 있다는 걸 알겠다”고 말했다.
전사민은 올 시즌 개막 전부터 큰 기대를 받았다. 이호준 NC 감독은 ‘유사시 마무리 후보’로 전사민을 콕 집어 언급하기도 했다. 첫 등판은 좋지 않았다. 개막전 KIA 상대로 등판해 0.1이닝 동안 2안타 2볼넷으로 4실점 했다. 전사민은 “실망하지는 않았다. 공격적으로 던지려고 했고, 안타를 맞은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대를 받는 만큼 바로 만회해야 하겠다는 의지는 강했다. 이튿날 바로 기회가 왔다. 같은 KIA를 상대로 시즌 2번째 경기 다시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았다.
올해 전사민은 와인드업 없이 퀵모션으로만 공을 던졌다. 제구를 가다듬고 공 끝 움직임을 살리는 데 퀵모션이 오히려 더 낫다고 판단했다. 올해 크게 효과를 본 만큼 내년에도 와인드업 없이 던진다. 주무기 포크볼 위력을 끌어올리는 것도 과제다. 새로 부임한 김경태 투수 코치와 바로 상담했다. 전사민은 “포크볼이 말려서 들어갈 때가 있고, 직구하고 팔 스피드도 차이가 있어 고민이었다. 코치님께 좋은 피드백을 받았다. 아직 공은 안 던지고 있지만, 다음 달부터 많이 연습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입단 7년 만에 처음으로 1군 풀시즌을 치렀다. 출발이 늦었던 만큼 길고 꾸준하게 활약하고 싶다. 롤모델도 새로 정했다. SSG 노경은(41)이다. 올해 노경은은 전사민 다음으로 많은 80이닝을 던졌다. 2023시즌과 2024시즌도 80이닝을 넘겼다. 2년 연속 구원 투수 중 가장 많이 던졌다. 전사민은 “어떻게 매년 그렇게 던지실 수 있는지 노경은 선배님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면서 “아직 한 번도 못 뵈었지만 존경스럽다. 워낙 훈련을 많이 하신다고 들었는데, 그럼 나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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